연습 땐 잘 했지만 실전에 유난히 약하다면

발표할 때마다 실력의 10%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

by 말하는 즐거움

메일이 왔습니다. 고성과자들에게 보내는 메일이었죠.


“작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회사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성과의 노하우를 전직원들에게 공유해줄 수 있을까요?“

이런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했던가요.

작년엔 유난히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부서를 옮겼고, 업무는 생소했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과연 이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매일 회사 출근이 고역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과를 내야하는 업무라 실적 압박도 있었죠.


그러다 그만둘 땐 그만두더라도 한 번 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다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냈더니 생각지 못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바로 이 성과의 노하우를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죠.


기분이 좋기도 하고, 부담도 됐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당일 심장이 너무 뛰었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죠.


왠지 연습할 때보다 못할 것 같았습니다.

연습 땐 막힘이 없었고, 심지어 완급조절도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표 당일 첫 문장은 자꾸 잊어버리고, 말도 버벅이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순서가 다가왔고, 인사를 하려는데 목이 막힌 것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 과연 이 발표 잘해낼 수 있을까요?




네, 연습할 때는 자신있게 잘 했는데 실전에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실전에서 연습만큼 못한다면… 참 속상합니다.


연습과 실전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합니다.

‘긴장감’이죠.


연습 때도 물론 긴장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훨씬 큽니다.


이 긴장감이 신체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면서 발표 결과를 바꾸는 거죠.




긴장된 상화이 되면 뇌는 이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합니다.


사냥 도중 맹수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죠. 결정을 해야 합니다. 도망갈 것인가? 맞써 싸울 것인가?


이 때 몸은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도 빨라집니다. 온 몸은 경직되죠


발표 당일의 긴장된 몸 상태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충돌 중이거든요.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려면 이 긴장을 깨뜨려줘야 합니다.



먼저, 시작은 ‘한숨’입니다.


긴장된 호흡을 후~ 하고 입 밖으로 내뱉는 겁니다.

긴장한 몸은 호흡을 내뱉지 못하고 참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바꾸는 거죠.


왜냐하면, 목소리는 호흡으로 만들어지는데 호흡을 참고 있으면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니까요.

특히, 내뱉는 숨이 중요합니다. 나가는 호흡이 일정하고, 안정적일 때 더 실력 발휘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 가볍게 한 숨을 3번 정도 내뱉습니다.




두번째는, 명치 풀기입니다.


긴장하면 명치가 ‘딱딱’해져 있습니다. 명치는 가슴 아래, 갈비뼈가 갈라지는 부분입니다.

평소엔 이 부분은 말랑말랑 합니다. 복식호흡을 하면 가볍게 부풀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긴장된 상황에서는 이 명치가 안쪽으로 들어가 딱딱해져 있어요.


한숨을 제대로 쉬면서 호흡을 뱉었다면 명치에 힘이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천천히 숨을 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가볍게 호흡을 내뱉습니다.




마지막은, 턱 근육 풀기입니다.


긴장했을 때, 명치만큼 힘을 주는 곳이 턱이예요. 턱을 꽉! 다물고 있거든요.

그 결과 발음도 잘 안 되고, 소리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아,에,이,오,우를 천천히 발음해 주세요.


턱이 잘 움직여지지 않나요?


천천히 턱을 벌리면서 아~,

입술을 옆으로 당기면서 에~

좀 더 당기면서 이~

입술을 모아서 오~

입술을 앞으로 밀면서 우~ 천천히 발음해 보세요


턱이 부드러워지면 첫 문장을 소리내어서 말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발표를 맡은 00부서 000입니다.”





연습 부족이 아닙니다.

실력 부족도 아니예요.


잘 해 내고 싶은 마음에 긴장을 했고, 호흡이 잘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호흡이 참고 내뱉질 않으니 목소리가 잘 나올리 없습니다.


호흡을 바꿔보세요.

올라간 호흡을 내리고, 멈춰 가둔 호흡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겁니다


호흡만 안정시켜도 목소리는 잘 나옵니다.

어쩌면 연습 때보다 더 잘 해낼 수도 있을 거예요.


첫소리가 잘 나오면,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청중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자세도 바뀔 거예요.

그럼 이 발표는 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