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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Sep 01. 2016

똑똑, 부다페스트에 봄이 찾아왔어요

여행 21일째에 접어들어서야 부다페스트에서 '봄다운 봄'을 만났다(1편)

나는 대체 언제쯤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거야?

'캐리어 안은 답답해! 나도 바깥 구경을 하고 싶단 말이야!' 내 옷에 생명이 있었다면 분명 저렇게 따지고도 남을 유럽여행 중이었다.


4월 11일,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를 지나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프라하에서 잠깐 따뜻했다가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니 우산도 소용없는 강한 빗줄기가 몇 시간 동안 내렸다. 오스트리아에 있던 5일 동안 쌀쌀한 날씨 때문에 봄 옷들은 바깥 구경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3월, 프랑크푸르트로 입국했던 순간부터 따뜻했던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 시기에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행 간다고 신나는 마음으로 사 온 옷들이 캐리어 안에만 있어야 하는 것을 보니 속상했다.


무엇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입기가 부담스러운 옷을 산 이유도 있었다. '유럽이 아니면 입기 힘든 옷'을 일부러 샀던 것이다. 청 멜빵 치마였다. 20대 초반도 아닌 내가 그것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한국에선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입자는 생각으로 일부러 사온 옷인데 한 번도 바깥 구경을 시켜주지 못했다. 그랬던 내 청 멜빵 치마가 드디어 부다페스트에서 바깥 구경을 하게 되었다. 무려 21일 만의 외출이었다.



상쾌하고 포근한 공기가 코 끝을 스쳐 깊숙이 들어오고 있어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아침, 드디어 캐리어에서 멜빵 치마를 꺼내어 입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카디건을 하나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메트로를 타고 페스트 지구에서 부다 지구로 이동을 하여 버차니 광장 역(Batthyany ter) 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왕궁까지 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좋은 날씨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 걸어보기로 했다.


다뉴브 강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국회의사당이 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 스폿으로 꼽히는 곳 중에 한 곳이다. 낮에 봐도 웅장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인데, 밤이 되면 더욱 멋진 옷으로 갈아입는 국회의사당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야기하겠다.

버차니 광장역에서 내려 올라오면 반대편으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밤이 되면 황금빛으로 위엄을 한껏 뽐낸다.
부다페스트의 트램은 꽤 낡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에 더 정감이 간다.


나는 지도를 잘 '읽는' 편은 아니다. (지도를 보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길을 잘 찾기 위함이 있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지도를 '보는'것이 아니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을 헤매며 소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려면, 지도를 잘 읽을 줄 아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 능력은 쉽사리 향상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구글맵을 보면서 걸음을 옮겼지만 결국 골목길을 잘 못 찾아서 갔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여행을 하며, 헤매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애초에 마음을 비운다. 지도를 확인하면서 걸어도 헤매는 길이니 때로는 가고 싶은 대로 무작정 걷기도 한다. 맞지도 않는 나의 직감을 믿고. 한참을 걷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지도를 보고 위치확인을 하면 어김없이 엉뚱한 곳에 있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아, 아직은 초반이니 힘이 많이 남아있어! 따뜻한 봄을 만끽하며 걷는 것도 좋은 여행인걸!'이라고 생각하며 부다페스트의 봄을 즐기고 있었다. 봄 공기가 상쾌하고 포근하다.


초록잎 사이로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빛의 나무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유럽의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매끈한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만큼이나 돌 길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여행자는 중세시대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느낌 있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아스팔트 길보다는 중후한 멋을 뽐낸다고나 할까? 하지만 '마냥 좋지 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에서 머무를 때, 거주 중인 우리나라 분의 자동차를 탈 일이 있었다. 자동차에 앉아 이 돌길을 달리니 울퉁불퉁함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이 정도면 자동차에도 무리가 좀 가겠어요"라는 나의 말에 그분은 "아무래도 좀 그렇죠. 그래도 워낙 차를 튼튼하게 만들어서요."라고 하셨다.

유럽 현지인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길을 거의 접할 일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곳은 유럽이니까! 이런 불편함도 즐거움으로 충분히 바꾸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가고 싶다.


쉬엄쉬엄 걷기도 했고, 길을 헤매면서 보낸 시간을 보낸 것도 있어 거의 한 시간 정도를 걸어서 마차시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차시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계단들이 꽤 있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계단과는 만날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계단과 친해질 수밖에 없다. 계단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니까. 계단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네 덕분에 도보 여행의 재미가 살아난다고.



내 이름은 마차시 성당이야, 기억할 수 있겠지?


계단을 모두 오르니, 드디어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가 모습을 나타냈다. 고딕 양식의 첨탑을 보니 성당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하늘과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인간의 바람과 건축 기법의 발전으로 뾰족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만들어 내었다.


사람들에게 유럽 여행 후기를 듣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이 성당이나 저 성당이나 그게 그거 같다니까. 사진 찍어놓은 것을 나중에 보면 무슨 성당인지 구분이 안 가." 일리가 있는 말이다. 몇몇 성당을 제외하고는 성당의 외관과 내부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당이라는 것이 종교적 목적 아래, 정해진 규칙에 맞게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다 보니 각각 다른 도시에서 다른 성당을 봐도 비슷한 모습 때문에 무뎌지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 마차시 성당만큼은 알록달록한 색감을 가진 지붕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내 이름은 마차시 성당이야. 한국에 돌아가서 사진을 정리하더라도 헷갈리지 마. 내 지붕을 보고 기억해줘.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이라고 말이야."  


마차시 성당은 원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는 이름이었다. 마차시 1세의 이름을 따서 마차시 성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차시 성당의 옆에는 어부의 요새가 있다. 어부의 요새는 생김새 때문인지 장난감 레고 만들어놓은 집 같은 느낌이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회색의 간달프'가 썼던 고깔모자 같이 생긴 지붕이 귀여웠다. 테마파크에 놀러 온 것 같은 착각도 들고, 대개의 유적지에서 느껴지는 장엄함과 근엄함 대신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어부의 요새 위쪽에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부다페스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음료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으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한 템포 쉬면서 여행을 즐기고자 카페에 올랐다.

헝가리 왕국 최초의 왕 "성 이슈트반"의 동상. 머리 뒤에 동그라미는 '후광'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다.
요새에 올라 바라본 바깥 풍경.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이 때는 알지 못했다. 내게 무슨 고난이 찾아올지.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로 눈이 찡그려지긴 했지만, 내려다보이는 부다페스트의 시내는 감격스러웠다. '내가 부다페스트에 와있구나.'를 아주 잘 느끼게 해 준 곳이었다. 풍경만큼이나 달달할 딸기 에이드 한 잔을 시키고, 여유를 즐겼다. 이 순간의 느낌을 적어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는 다가올 시련을 알지 못한 채,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글씨는 편하게 써야 제 맛. 한 글자, 한 글자 예쁘게 쓰려다보면 어느 순간 펜을 잡기가 싫어져서 여행지에서는 휘갈기는 편이다.
음료와 함께 하는 낭만의 순간을 즐기는 중.



화장실아 어디에 있니?


"화장실 이용을 못한다고? 왜?"

"나도 모르겠어. 나 헝가리 사람이니까 내가 한번 물어봐볼게!"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제발!!!'

알아듣지 못할 말들이 몇 마디 오고 가더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영어로 더듬거리며 전해주었다. 완벽하게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강 이해한바로는, 화장실 펌프(?)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서 물이 안 내려간다는 것이었다.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그럼 여기 말고 다른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

"글쎄. 나도 모르겠어."

"그래? 그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글쎄. 나는 내 일행이 저기에 있어서 우선 저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아."


3년 전 처음 유럽에 와서 화장실 때문에 몇 번 고생을 한 터라, 이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곳에선 무조건 가는 나였다. 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이유 중에 하나가 화장실을 가려고 했었던 건데, 정작 이 카페에는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었다. 계산 후 직원에게 물어 찾아간 화장실은 어부의 요새 맞은편에 위치한 화장실이었다. 동전을 준비해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에서 남자 한 명이 가로막는다.


"여기 돈 있어." 동전을 보여줘도 안된단다. 왜 들어갈 수 없냐고 물어봐도 영어를 하지 못하는 그는 연신 안된다는 제스처만 했다. 화장실 입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었다. 내가 만약 거울을 볼 수 있었다면, 내 얼굴빛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을 거다.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급한 대로 외국인에게 왜 이용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고장이라는 대답을 들었을 뿐이다.

그때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한국인이냐고 물어봤다. 그렇다고 했더니, 화장실을 왜 못 가냐고 물어봤다.

"지금 고장이래요. 여기 말고 다른 화장실 없냐니까 그거는 모르나 봐요."


어쩌지, 어쩌나. 어디서 화장실을 가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내 머릿속은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었다. 화장실 앞에서 기다린다고 해결방법이 생기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일단 어디든 찾아 나서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주변을 둘러보니 화장실이 있을 것 같이 생긴 곳은, 마차시 성당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비스무레 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을 들어갈 용기는 차마 나지 않았다. 혼자서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가기도 부담스러웠던 것이 화장실에 대한 급박함보다 더 컸었나 보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일단 좀 더 둘러보고, 정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무작정 걸음을 떼었다. 얼마 가지 않아 눈 앞에 호텔이 보였다. 힐튼 호텔이었다.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었다. 일분일초가 긴박했던 순간이었다. 밑져야 본전, 말이나 꺼내보자라는 생각으로 호텔 앞에 서계시던 직원 할아버지께 "화장실을 써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내가 겪은 유럽은 화장실 인심만큼은 각박한 곳이었으니까.

그는 "물론이지."라며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나 시원스러운 대답을 해주었다.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고 호텔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생각만 존재했다.


'역시! 세계적인 호텔은 뭔가 달라도 달라!! 역시 힐튼 최고다! 힐튼 짱이야!'

이 생각의 사실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내가 살 수 있는 숨통을 틔어줄 힐튼호텔에 대한 예찬이었다. 화장실은 어찌나 좋던지. 돈 내고 갔어도 이렇게 좋은 화장실은 못 갈 텐데. 생리적 욕구가 해소되니 나의 몰골이 보였다. 아니 이런 꼴로 돌아다녔단 말이야? 거울을 보고 머리 좀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가벼운 마음으로 힐튼호텔을 나섰다.


몸이 가벼워지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림같이 다가왔다. 이 기쁜 순간을 기억하고자 했던 기념사진이다. 부다페스트의 오래된 자동차. 이 사진을 보면 그때 그 순간이 생각나서 웃음이 난다. 당시에는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하나 더 만들었던 값진 순간이었다.

남들에겐 낡은 자동차일지라도, 나에게는 힐튼 호텔에서의 추억을 살려주는 자동차이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활기찬 걸음으로 왕궁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렇게 화려한 꽃길은 사진으로만 봐왔었는데. 한쪽에는 겹벚꽃 나무가 줄지어 있고, 한쪽에는 푸른 나뭇잎으로 가득한 나무가 줄 지어 길을 꾸미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진 나무들을 보며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를 수밖에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사진 찍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정말 봄이 왔구나'를 이 곳, 부다페스트에 와서야 느낄 수 있다니. 생각보다 멋진 곳이구나, 여기 부다페스트라는 곳은.

이 길을 따라 꽃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탐스럽다' 는 표현이 이 꽃가지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바로 앞에 부다왕궁이 보인다.
이 순간, 이 의자에 앉아 책 한장을 넘기는 것처럼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 싶다.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남긴 한 컷. 처음 바깥구경한 청치마를 입고 예쁜 꽃들과 함께.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오래 보지 않아도 그냥 봐도 예쁘다.


화장실에서 시작된 인연


꽃길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고 왕궁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였다.

"안녕하세요"라고 내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다시 보니 아까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남자분이었다. 우리는 화장실은 어떻게 했냐는 질문으로 다음 인사말을 이어갔다.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난다는 것은 조심해야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재미 중에 하나다. 무엇보다 영어만 써야 하는 환경에서 한글을 써도 대화가 된다는 사실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

여행을 오셨냐는 나의 질문에 공연을 하러 공연팀으로 오셨단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진도 굿을 공연하신다고 했다. 곧이어 그분의 일행분들이 우르르 이쪽으로 걸어오셨다. 그분들과 짧은 대화가 오고 갔을 뿐인데 어느새 종친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쉽게 만나기 힘든 특이한 성씨를 먼 타국에서 만났다는 사실에 그분들은 정말 좋아하셨다.


"뭣이라도 줘야 하는디" 라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하시던 분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셨다. 마른 누룽지였다. 한 주먹 가득 집었는데도, 더 먹으라고 더 집어가라고 하셨다. 역시 시골의 정은 따뜻하구나.

출출하던 차에 간단한 요기가 되었다.


대표자분의 명함을 받고, 핸드폰으로 촬영한 기념사진도 주고받았다. 이 곳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화장실로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재미있는 추억을 선물할 줄이야.  

미소 한가득 머금고 왕궁으로 향했다.




부다페스트 여행기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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