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가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아싸에 대한 인싸이트

by 하루

나는 원래 특이한 사람이었다.


몇 해 전, 회사 동료가 내게 어떤 사이트를 알려주며 질문에 답을 해보라고 권했다.

꽤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평소 자기 객관화가 잘되어 있다고 자부하는 나에겐 꽤 흥미로운 질문들이어서 금방 해내었다.


그리고 받은 결과, I.N.T.P 네 글자였다.


그 이후로 나는 시쳇말로 소위 말하는 '엠비무새'가 되었다.

, 오해는 마시길.

다른 사람들 재단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설명하는 도구로 아주 유용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나는 늘 튀는 존재였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니 회사를 다니면서도 초반까지 '넌 좀 특이하다'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수더분하게 묻어가는 것이 미덕인 우리나라에서는 나는 어딜가든 튀는 존재였다.

대학원에서는 동료들과 밥을 같이 안먹는다는 별 시덥잖은 이유로 교수님께 불려가서 훈계를 듣기까지 했다.

대학원도 다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고 뒤늦게 취업한 나는, 더 더욱 살아남기위해 사회성을 학습해야했다.



사회화는 곧 자기부정이었을까?


살아남기 위해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회성을 익혔다.

지금은 더 이상 '특이하다'는 말을 듣지 않는다.

어울릴 때는 누구보다 잘 들어주고, 무난하게 잘 섞여든다.

슬프게도 이것은 곧 내 자신 그대로 살아갈 수 없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페르소나의 사용은 누구에게나 필수인지라, 사회화가 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뜻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나같은 I 95퍼센트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일종의 자기부정이 몸에 베어야 사회화에 대한 진정한 학습이 가능해진다.



진짜 나는 누구였을까?


이제는 진짜 나였던 자아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페르소나가 뒤섞여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사회화에 대한 갈망과 노력은 내가 너무 나약했기 때문일까?

왜냐하면, 진정으로 내가 사랑했던 나는 특이했던, 아싸였던, 그때의 나였기 때문이다.



혹시 여러분도 이렇게 변해버린 자신을 보며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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