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계절 - 이병률
네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려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불쑥 노래를 지어 부른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말이 있다가도 할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자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유달리 겨울 같은 사람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안아주고 싶은 맘이
스르르 생겨
팔을 벌리게 된다
와락!
(뭐야?)
(넌 겨울이잖아 추워보여)
(나 봄이야 더워 저리가)
"안아줄까?"
물어보고
안아주면 좋겠다
안아주는거
싫어라하는
겨울일수도 있는거잖아
안아주는걸
좋아해도
네가 싫을수도 있는 거잖아
자신의 인지가
자신의 해답이
정답이란 생각
넘 폭력적이야
제발 물어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