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권
비 오는 날 그대를 만나러 간다
우산 속 절반은 비워 놓고
가슴의 절반도 비워 놓고
행여 그대의 사랑이 젖지 않도록
가로수 촘촘한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
길 위에서
작고 어여쁜 청개구리를 만나
눈빛을 맞추고
파란 은행잎 하나 따서
우산으로 빌려주며
바람이 부는 방향을 일러 주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바쁘지만
오는 길에 청개구리를 만나
우산 하나 빌려주고 오느라
조금 늦었다고
우산 속 절반을 채우며
좁은 어깨를 감싸줄 것이다
비가 오면 그대를 만나러 간다
우산 속 절반은 비워 놓고
가슴 속 절반도 비워 놓고
행여 내 사랑이 젖지 않도록
그리움 촘촘한 숲길을 홀로 걸어간다.
어떤게 행복한 삶일까요
라는 질문에
"모르겠어"라는 후진 말 말고
멋진 말을 해주고 싶어서
하아.....
나도 모르게 숨이 세어 나왔다
내가 처한 처지가 바뀌면 다른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가
작은 성취를 느낄만한 일들을 시작한건
내가 사라져버릴까봐 두려워서였어
"나 여기 있어요"
아무리 두드려도
아무도 못들을거 같았거든
내가 발버둥 칠수록
더 깊숙이 파묻히는 중이야
내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였다
사라지기 싫어서 였어
이제 그만 나가야지
네가 만든 무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