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일1시 #100lab #담쟁이 #리더
말없이 벽을 넘는 모습은 나도 담쟁이랑 닮았는데
내가 힘들면, 잡은 손을 놓기 일수인데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잡고 올라가고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벽을 넘는 리더쉽에
담쟁이에게 부끄러운 아침이다
리더갓담쟁쓰!
존경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