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화
[0404]077_나비를 삼켰어 by 강기화
"네가 좋아"
정수입에서 튀어 나온 나비
내 귓속으로 팔랑 날아들었어
귓속을 맴돌다 혀끝에 앉은 나비
정수가 나 좋아한데
정수가 나 좋아한데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해
꿀꺽 삼켜 버렸어
가슴 한가운데 걸린 나비
정수랑 눈 마주칠 때 마다
날개가 콩당콩당
#1일1시 #100lab
혀끝에서
가슴 한 가운데에서
콩당콩당
와~
난 초딩때
좋아한다고 나도 말하면
바로 시집가야하는 줄 알았는데...
혼자 넘나 비련의 여주인공 처럼
문 꾹 잠그고
"난 아직 시집갈 준비가 안됐어"
"아직 시엄마를 견딜수 없다고"
러브레터 태웠었는데...
시엄마가 막장드라마처럼
날 구박할 줄 알고
죽어도 싫다고 했었는데
저렇게 삼키면 되는 거였구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