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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의수박 Sep 21. 2018

광란의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

이달의 문화생활 하나,

#나도 봤다!!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in 서울>(ft. 격동의 춤사위)

힙해도 너무 힙한, 박막례 할머니 유투브를 보다가 알게 된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in 서울> 공연.

막례 할머니가 격하게 흔들고, 사방팔방이 무대라며 너무 신나게 춤을 추시기에 "이거다!" 싶었다.

관객 후기를 찾아보니 정말 엄청났다. 

"70분 간의 광란의 퍼포먼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공연


10월 초에 공연이 끝나는 걸 알고 있었던 터라, 9월 내내 조바심이 났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에 몇 번 주저하다, 서울 사는  친구를 보러 간다는 핑계삼아 공연을 예매하고 갔다. 공연관람 주의사항 조차 쉬이 넘길 수 없다. '하이힐 대신 플랫슈즈, 운동화! 다양한 특수효과를 활요한 장면이 포함돼 있어 공연 특성상 의상이나 소지품이 물에 젖을 수 있습니다' 


하하. 어떻게 하면 물벼락을 맞는다는 거지? 싶다가.. 후기를 찾아보니 정말 쫄딱 젖은 사람도 있다!

근데 다들 신나있었다. 좋아! 금요일 오후 6시30분 공연을 예매하고, 30분 정도 일찍 공연장에 도착했다. 



70분의 시간이 어떻게 흘렸는지 모르겠다. 예측 불가능한 공연을 보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고, 관객이 퍼포머로 참여하여 함께하는 인터렉티브 퍼포먼스도 오랜만이라 들떴고 설렜다. 메인무대에서 신나게 공연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객석에 간이무대가 마련되고, 퍼포머가 신나게 바람을 가르며 박스를 부스는(?) 공연이 시작된다. 

무대 아닌 객석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나 관객의 손을 이끌어 신나게 춤을 추는 배우들, 쭈뼛쭈볏 서있던 관객들조차 어느새 동화돼 신나게 흔들 수 있는 분위기, 적당히 어두운 조명과 시끌벅쩍한 분위기에 취해 우리는 모두 함께 신나게 들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조는 그야말로 장관. 배우들이 물과 함께 머리 위에서 공연을 한다. 무대는 점점 객석쪽으로 내려오고, 함께 손을 맞대고 교감한다. 관객들은 열광했고, 배우들은 더 힘차게 춤을 추고, 공연했다. 70분의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극장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되어, 공연장 분위기에 취해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공연이었다. 더욱이 공연 중간중간 사진촬영이 가능해 관객 모두 즐기며, 촬영하며 자유롭게 만끽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스페인으로 잔혹한 힘을 뜻한다고 한다. 갑갑한 도심 속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인간의 슬픔과 환희, 절망으로부터의 승리 등 다양한 감정을 넌버벌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게 기획의도이다. 음악과 춤, 설치미술과 디제잉이 모두 결합된 퍼포먼스이다.  1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오랜만에 실컷 웃겨 즐겼던 공연이었다. 공연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엄마와 함께 봐도 좋겠다 싶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좋았던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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