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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016.10.09 / 마지막 차를 보내고

by 나나

너랑 헤어지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었다.

그리고 막차를 기다렸지만

그냥 도착한 차를 먼저 보내버렸다.

혹시라도 네가 다시 돌아올까 봐.


언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


있잖아, 이다음 열차가 있다면 말이야

너에게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차라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여행을 했으면 해.


한 정거장, 두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우리의 옛날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잘못되어 온 것들을 모두 고칠 수 있다면...


그래서 마지막 종착점엔,

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거야.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 그때 그 미소로.




커피가 식기 전에_ 폰에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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