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한 눈을 판 사이
시간은 저물었더구나
지친 하루, 너의 마지막 태동은
바다에서 맞는 임종이었다
갈바람 따라 스러진 그림자
맥을 놓고 길게 누웠구나
어둠 속으로 흐려져
이제 곧 염원이 되려한다
못내 아픈 듯 , 아쉬운 듯
수면까지 붉은 생기로 적시더니
다시 수면 위로 조용히 떠올라
금빛 주단 몇 자락
하늘가에 몰래 그어 놓은 너
차라리, 빨갛게 물든 틈사이로
너를 흘려 보냈더라면
내 마음으로 채울 수나 있었을텐데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