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노을의 임종

by 몽유

문득, 한 눈을 사이

시간은 저물었더구나

지친 하루, 너의 마지막 태동은

바다에서 맞는 임종이었다


갈바람 따라 스러진 그림자

맥을 놓고 길게 누웠구나

어둠 속으로 흐려져

이제 곧 염원이 되려한다


못내 아픈 듯 , 아쉬운

수면까지 붉은 생기로 적시더니

다시 수면 위로 조용히 떠올라

금빛 주단 몇 자락

하늘가에 몰래 그어 놓은


차라리, 빨갛게 물든 틈사이로

너를 흘려 보냈더라면

내 마음으로 채울 수나 있었을텐데

keyword
이전 29화그리움으로 머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