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리움으로 머물 너

by 몽유

하루가 가고, 다시 하루가 오고

시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데

어느 날 문득,

익숙한 거리에서 바람이 등을 스치면

나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바람 속에 서서 너의 숨결을 찾고

지난 시간의 조각들을 두 손끝에 모아

네 이름을 다시 또 되뇌어 본다

이제는 가슴 한 켠에서 까만 멍이 되어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길 위에서

그리움으로 머물 너는, 민주주의여!

keyword
이전 28화조용한 기억, 해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