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不在) 6

by 몽유

물안개는 누군가의 목소리다

잊히기 직전의

그 마지막 떨림


축축한 공기가 목울대를 감고

숨조차 추억처럼

느리게 흘러간다


들녘은 아무 말도 없다

밤새 울던 이름들

이슬 되어 떨어지고

풀잎 끝에서 사라진다


어떤 발자국은

다신 돌아오지 않을 사람의 것

그 위를 나는 걷는다

차마 무너지지 못한 얼굴로


햇살은 아직 모른다

여기, 이 고요 속에

울음보다 더 조용한

상실이 머물고 있다는 걸


멀리, 안개 너머

누군가 손을 흔든다

나는 그 손짓이

기억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날 새벽, 천궁에는

너와 나 사이에 놓인

어둠을 거슬러

별 하나 새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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