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당신을 잊은 뒤에야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을 지나
손을 뻗으면
슬픔의 끝에서는
당신도, 추억도, 그 모두
그림자 너머에서
향기로만 흐르고
하늘을 등진 채
달을 외면하고
별을 흘려보낸 후에야
내 안에서 다시
천천히 물결치는
익숙한 숨결 하나
그것이, 내가
지우려 했던 당신이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늘 아래
말없이 남은 발자국 하나
당신 이름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