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밤을 눌러
못다 쓴 나의 산문
빛으로 그려낸 문장마다
그림자가 따라온다
펜 끝을 타고 흐르는 생각
이제 누구의 것일까
내 속을 토해 낳았지만
너의 눈에 들어 자랐다면
네가 가져가면 도둑이고
내가 막으면 욕심쟁이일까
"이 문장은 너의 것이다."
디케는 선언하고, 바람은 묻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고, 노래를 흩뜨리고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나의 문장을
나는 막을 수 없다
세상 속을 걷기 시작한 말은
돌아올 수가 없다
창작은 소유가 아니라, 흐름이 되기를
그리하여, 내 볼품없는 문장 하나
누군가의 밤을 밝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