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림자 채집
창을 등지고 앉아
흩어진 그림자를 줍는다
한 조각, 한 조각
어제 못다 지운 눈물의 자락
다른 조각은
부서진 꿈의 외형이다
말이 없는 그림자
나는 침묵을 더듬어 기억을 짓는다
빛이 들어올까
커튼을 열어젖히지만
까치 한 마리 창틀 위에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까치는 나를 보러 온 것이 아니다
그놈은, 내 안의 나를
쪼아대러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