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낸다는 것
한 번 피었으니
지는 것일 뿐
너는 내내 눈부셨고
나는 자주 눈이 감겼다
입술 끝에 맺힌 말
끝내 떨어지지 못하고
바람 따라 흔들리다
한 생의 저녁을 견딘다
혼자서 지고 싶은 꽃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아무 말 없이
흔들리는 것도 사랑이다
결국엔,
잊히는 것도 살아내는 일
다 지기 전
한 번 더 피는 법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