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살아낸다는 것

by 몽유

한 번 피었으니

지는 것일 뿐


너는 내내 눈부셨고

나는 자주 눈이 감겼다


입술 끝에 맺힌 말

끝내 떨어지지 못하고

바람 따라 흔들리다

한 생의 저녁을 견딘다


혼자서 지고 싶은 꽃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아무 말 없이

흔들리는 것도 사랑이다


결국엔,

잊히는 것도 살아내는 일

다 지기 전

한 번 더 피는 법을

잊지 마라

이전 13화암연(黯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