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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지

당신께

3. 바람 드센 날에

by 몽유

오늘은 바람이 드셉니다

걷다 보면 자꾸만 옆으로 밀려나고

그럴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납니다


어떤 날에는, 당신도

이렇게 휘청였겠구나

세상의 말에 사람들의 무심함에


나는 살며시

당신의 어깨에 외투 하나 덮어드리고 싶습니다

바람 소리에 당신 이름을 넣어 부르며


괜찮으냐고 묻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같은 날에

당신도, 나를 한 번쯤 떠올렸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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