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by 몽유

계절을 배회하는 바람

빛은 이미 가을을 품었다


낮은 천천히 가라앉고

밤은 번져, 서로의 그림자 속에서

이마를 맞대고 속삭인다


어둠은 빛의 가장자리에서 불씨처럼 흔들리고

빛은 어둠 너머로 마지막 물결처럼 스민다


나는 그 사이에 섰다

발끝은 아직 빛에 젖었는데

흐린 발자국은 어둠에 잠겼다

눈동자엔 이미 다음 계절이 빛나는데

가슴은 그 절정을 넘지 못한다


경계는 기울지 않는다

한쪽으로만 가닿아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 모호한 순간의 떨림 속에서

숨결 하나 흔들리며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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