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빗소리가 깊어간다
별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숨기며
흐릿하게 빛나고
나는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랑을
여전히 수줍게 부르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발자국을
내내 따라가다 멈춘 자리에,
바람은 오래된 편지를 흩날리고
어느새 식어버린 눈물은 흙이 되어
내 안에 작은 씨앗을 감춘다
그리움은 언제나
기억보다 먼저 피어난 그림자
말할 수 없어 더욱 선명해지고
사랑을 쓰지 못해 남겨진 공백이다
언젠가 그 공백 위에
낯선 새벽빛이라도 내려앉으면,
내 심장에 살아 있는 그리움은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