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고드름 소리 맑아 기와 끝 봄이 들고
담너머 매화 한 송이 웃음을 띄었는데
논길에 뻗은 바람결 새 흙 냄새 스민다
개울은 얼음을 벗어 푸른 물결 흐르고
갈대 끝 새싹 고개 들어 햇살을 맞는데
소쩍새 울음 사이로 산의 기운 퍼진다
마을 굴뚝 연기 곧아 하늘로 실려가고
마당 빨래 흰빛 위로 바람이 춤을 춘다
입춘의 첫 햇살 따라 세상은 늘 새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