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8일의 그림일기
점심시간에 동생과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 갔다. 집에서 불과 5분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 이렇게 가까운 데도 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간헐적으로 산책할 때만 갔었다. 간판도 건물도 뭔가 15년 전에 머물러있는 느낌.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의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을지로나 종로 안 가도 되겠는걸 ?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캠핑장 앞에서 고양이도 만났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캠핑하는 사람들이 맛있는 것도 많이 줬을 텐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캠핑장도 문을 닫았고 냥냥구는 출출해 보였다. 그래도 사람이 무서운지 토끼같이 폴짝폴짝 뛰어서 도망가더라. 다음 산책 때에는 꼭 서랍 속 고양이 간식을 챙겨가야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치 이탈리아에 있을 법한 멋진 레스토랑도 발견했다. 이태리 레스토랑이야 사실 우리 동네에 널렸다. 그런데 건물부터 인테리어 자체가 그냥 이태리. 유럽이라니까? 거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것처럼 소리를 질러댔고, 비록 사진을 찍는 데에만 그쳤지만 조만간 가봐야지. 직장인이 가장 배고픈 시간 3시엔 동생이 팬케이크도 만들어줬고, (데코는 내가함) 저녁밥도 든든히 먹었던 하루 ♥︎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은 절대 숨기지 말고 그 대상에게 닿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있는 힘껏 표현하고 전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