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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몽 Aug 01. 2023

번아웃 예방책에 대한 궁리 - 0

퇴사자가 퇴사 예방책을 궁리하는 시리즈, Disclaimer

Disclaimer

(주의? 공지? 제 짧은 국어 실력으론 뭐라 써야 할지 몰라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 주제에 쓸 글들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 기반한 것들이다. 나의 미천한 경험과 짧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가 될 것이란 생각은 감이 하지 않는다. 이 주제로 글을 여러 개 쓰는 이유는 세 가지다.


1. 나의 어지러운 생각을 체계적이고 덜 감정적으로 정리하고 통찰하기 위해

2. 나를 다른 분들이 반면교사로 삼거나, 운이 좋게도 나의 글과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 생각의 씨앗이 되었으면 해서

3. 이것을 계기로 다른 분들의 지혜를 직간접적으로 얻고 싶어서 (덧글, 관련 글과 책 등)




아이러니하다.


퇴사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퇴사 전 번아웃으로 본격적으로 힘들었던 3월 즈음부터 (거의) 매일 지킨 것이 있다. 바로 매일 오전 달리거나 산책하기.


처음엔 재밌는 이야기나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그 시간을 “견뎠지만,” 곧 이런 외부의 소리보다는 나와 대화하는 게 즐거워졌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후 처음 10km를 달렸을 때, 갑자기 중간 지점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끄고 싶었던 그 순간이 왔다. 헤드폰을 벗었던 그때 들리던 새소리의 청아함이란! 이게 바로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그 이후로, 딱히 특별한 주제를 두지도 않았고, 단지 건강하고 싶어서 뛰고 걷는데도, 희한하게도 계속 내 머릿속에 맴도는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았다.


번아웃 예방, 목표 설정, 현재 나의 능력치, 성장


분명 퇴사가 후회되기는커녕, 퇴사 덕에 내 인생은 앞으로 굉장히 달라질 거라 믿는 지금. 최소 3개월 동안은 구직 활동을 하지 말자고 다짐한 지금. 심지어 왜 진작 그만두지 않았을까라고 오래 생각했던 지금.


왜 나는 매일 번아웃이 퇴사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예방하면 퇴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방법론에 대해 이리도 고민을 하는 걸까.


현재 나의 가설은 아래와 같다.


내가 번아웃을 미리 예방했다면, 퇴사를 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인생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끌려다니지 않는 자기 주도적인 삶)
그랬다면 나의 목표에 훨씬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며, 퇴사 대신 전 직장 업무에서 훨씬 큰 배움을 쌓았을 수도 있다.
향후 퇴사를 하더라도, “번아웃에 도망치듯 (=자기 주도적이지 않은) 퇴사”가 아닌 “때가 되어서,“ ”직장 생활 이상으로 의미 있는 일들로 하루를 채울 수 있어서 “ 하는 (=자기 주도적인) 퇴사가 될 것이다.
직장 생활이나 창업이나 다른 어떤 종류의 일들이나 다 닮아 있고, 어떤 일이든 간에 번아웃이 오기는 쉽다.
그러니 이걸 제대로 알고 예방할 수 없다면, 몇 년 내에 또 번아웃으로 괴로워하고 포기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원인을 모르면 앞으로 번아웃 하기 쉬운 환경에 나를 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지만 그 가설 혹은 대외 명분이 참일까?


사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선 퇴사를 후회하는 것일까? 얼른 재취업을 하고, 새 직장에선 잘 버티고 싶은 것일까?

회사 그만두듯 다른 일도 지쳐 그만둘까 봐 겁이 나는 것인가?


어차피 매일 하는 고민, 글로 써서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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