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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왓 ?

#77

by 몽글몽글 라이프




배도 나온거 같고

다리도 너무 짧은거 같고

하루종일 나를 지적중인

'나 자신' 에게 해주고 싶은 말.


"so what ?"



중요한건 외모가 아니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당당해지자





진실인지 농담인지 남성의 대다수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는 한편

여성의 대다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 하지만 당장 나 자신만 보더라도 그 말은 거의

90%진실에 가까운 것 같다. )


나는 매일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외모에서

불만족스럽고 고칠 부분만 눈에 들어온다.

나는 왜 이렇게 예쁘지 않고

왜 이렇게 날씬하지 않을까.

배는 왜 이렇게 나오고 다리는 왜 이렇게 짧고

여기 삐죽 나온 이 군살은 뭐람.

난 언제부터 이렇게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되었을까 ?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 예쁘다는 기준은

도대체 뭘까.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포토샵 보정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대부분 여자 스타들이다)


그들은 잡지나 매체에서 자신의 사진에

포토샵을 가해 원본과 지나치게 다른

매끈한 모습으로 대중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한편 대중들에게


'당신에게 다소 외모적 결점이 있더라도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는걸
잊지말라"라는 말을 덧붙혔다.



그들이 보정사진과 함께 공개한 원본사진은

(원본이어도)확실히 좋은 몸매,

아름다운 외모였지만

뼈와 근육의 흐름을 반영한 자연스럽고

인간스러운 굴곡을 가지고 있었고

셀룰라이트나 여드름 자국까지도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스타들의 사진 속

매끈한 몸매 혹은 피부를 보며

'어떻게 사람이 저러지 ?'

'저 사람은 저렇게 예쁜데 난 왜 이러지 ?'

라는 자괴감에 빠져본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컴퓨터로 보정된 이미지였기 때문에

저렇게 예쁠 수 있는거였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자신의 몸과 비교했던 것이다.

보정하지 않으면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면

사람이 만들어낸 뛰어난 인공지능 로봇을 보며

아 난 왜 저 로봇처럼 두뇌가 뛰어나지 못하지

라며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은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난 그런 보정된 아름다움에

매일 노출되면서 무의식중에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형성되었고

거울 속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사리분별할줄 아는(진짜?) 성인 여자도 이런데

어린 소녀들은 어떻겠는가.





나는 지금 포토샵 그 자체를

공격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포토샵은 매우 훌륭한 도구이다.


그래픽 보정 또한 인간에게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휼륭한 작업이다.




하지만 모든 좋은 도구를 사용할 때에는

그 정도를 지켜서 사용하는게 중요한 것처럼

보정에도 그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녀들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자괴감에 빠지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헐리웃 스타들의

과한 보정에 대한 반대운동은

매우 환영하고픈 현상이다.




이미 왜곡된 미의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매일

강하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못난 살이 아니라 "자연스러운"살이라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충분히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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