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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월 Sep 25. 2016

파니핑크

스물아홉의 그녀

너와 닮았어.


미쓰홍당무와 아멜리에를 인생영화로 꼽은 내게 그는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다.

그는 나의 글쓰기 선생이다. 그의 감각을 아는 내게 망설임이란 없었다!


사랑이 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적.

누군가가 옆에서 날 믿어준다면

나도 어떤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모른다

파니핑크에겐 그가 있었고

나도 그가 필요하다.


어쨌든

스물 아홉의 그녀를

스물 아홉의 내가 만난 것은

일단 기적이라고 칠만하다.


작고 소소한 기적.

나는 이런 기적을 즐긴다.

인생에 기복을 주지 않는 소소한 기적.


여튼 모태솔로의 스물아홉 그녀는 매력적이고 나는 그럭저럭 죄 안짓고 살았다.

그래. 나는 죄 안짓는 매력이 있다.


누군가의 머리를 자르거나

누군가를 짚 인형으로 만들어 쑤시거나

누군가의 차에 내 차를 들이박거나

하는 일탈이 필요해진 것인가.

파니핑크가 그랬듯.



그러던 중

나의 고양이는

자기가 깔고자는 이불에 토해놓고는

쳐다만 보고 있다.



이불 갈아줄게.

나의 오르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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