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라니

꿈에

by 양만월

머리가 해수면에 떠올랐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숨을 들이쉬고 다시 돌아갔을 때 진공을 맛보았다.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심해로 내려갔을 때 달리지 않았으나 자유로웠고,

위도 아래도 남쪽도 동쪽도 없이 모든 것이 허무해졌다.

시간의 흐름은 산소의 산폐작용과도 같은 것이라 바닷 속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그저 고요한 지금.

지금만 있었다.


고래라니.

내가.

고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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