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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Sep 12. 2022

<출간일기> 친구에게 '너도 써봐' 라고 말하기 위해서

글을 쓸 때 고민했던 것들

출간 소식을 알리자, 주위 지인들로부터 자신들도 출간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며 어떻게 글을 썼는지 많이 물어왔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을 결정했다. 

나도 아직 정리가 안되었던 것들.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 



1. 일기 쓰는 습관 들이기. 


나는 중학교 때부터 아직까지도 일기를 쓴다. 학창시절에는 거의 매일 썼고,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쓴다. 일요일 저녁, 지난 일주일을 회고하고 정리한 뒤 다음 주를 깔끔히 맞기 위해서. 


그래서인지 글을 쓰는 데에 거부감이 크지는 않았다. 내 생각을 어딘가에 남기는 것을 잘했다고 보면 된다. 그걸 밖으로 드러내는 걸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니까. 


아무튼 무엇이든 쓰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일기든, 블로그든, 그저 낙서든. 



2. 휴대폰 메모장에 끄적이는 습관 들이기


1박 2일 여행을 가거나, 아님 그저 일상 속에서도 눈에 보이는 풍경 혹은 새로운 느낌들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메모장에 적었다. 하나에 꽂히면 꼼꼼이 살피고 오감을 곤두세워 묘사했다. 그리고 그 표현들은 나중에 글을 쓸때 다시 꺼내어 쓸 수 있다. 마음 먹고 글을 쓰다가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 때 메모장을 들여다보고 쇼핑하듯 내가 적었던 표현 중에 마음에 드는 표현을 가져다 쓰면 된다. 

그래서 더 많이 밖으로 다녔다. 표현을 수집하기 위해. 



3. 사유하기


쓰려면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나같은 직장인들은 그런 생각하는 시간이 점차 줄기에 생각하는 머리가 굳어있다. 일적으로 순익을 따지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말랑말랑한 머리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 혹은 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같은 것들.



4. 많이 읽기 


그냥 읽는 게 아니라, 이 문장을 어떤 상황에서 어쩌다 쓰게 되었을까 상상하며.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경우는,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시집을 여러 권 읽었다. 시집의 기승전결을 파악하고, 재미 혹은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생각하고 정리했다. 마치 고등학교 때 문학 수업을 듣던 때와 같이. 


그런 것들을 접하고 생각하고 머리에 담다보니, 나중에 내 글을 봤을 때 기승전결 배치하기가 쉬워지고, 이 글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야할 지, 아님 재미를 덜어내고 시사하는 바가 담긴 글로 가야할지 조금이나마 가닥이 잡힌다. (보통은 글 하나에 재미도 넣고 싶고 시사도 넣고 싶고 감동도 넣고 싶어서 다 어설프게 얼버무려져 있다. 뒤죽박죽.) 



5. 일단 쓰기

 

위 과정을 해도 글을 써내려가는 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고리타분 하게도 시작이 어렵고 시작이 반이다. 

일단 써야 고칠 게 생기고 뭐라도 만들어진다. 고민하는 시간은 실행을 더욱 늦출 뿐이기에 일단 쓰고 계속해서 고치는 방법을 추천한다.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초고는 쓰레기'가 맞다는 걸 나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써내려갔다. 어차피 고칠 거니까. 



이렇게 하면 일단 뭐라도 쓰고, 만들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캠핑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말했다. 


"캠핑을 가면 일단 메모장을 켜서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 냄새, 색감, 소리, 느낌, 너의 감정 같은 거를 다 적어봐." 


그게 출간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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