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년에 끝내는 영어공부법>
이전 글에서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는 열 가지 방법' 중 다섯 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1. 엄마의 발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2. 정해진 양은 없습니다.
3. 쉬운 책부터 시작하세요.
4. 그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 아이가 거부할 땐 당근으로 유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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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머지 다섯 가지입니다.
6. 도서관을 먼저 공략하세요.
어떤 책을 읽어주고 구매해야 할지 감이 안 오신다면 도서관을 먼저 찾아가 보세요. 도서관의 영어책 코너로 가서 어떤 책들이 있는지 쭈욱 둘러보시고 한 칸을 탁 집어 공략을 시작하시는 거예요. 순서대로 빌려와도 좋고 글이 적은 책만 쏙쏙 골라도 좋습니다. 주제별로 고르는 방법도 있고요. 크리스마스, 용, 자동차, 요정 등등 아이가 평소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면 영어책으로 읽어주어도 거부감이 덜할 수 있어요. 또는 한글책으로 읽었던 책들을 찾아 영어로 읽어주시는 방법도 있답니다.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이 또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이런 책들은 '쌍둥이 책'이라고 부른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원작이 궁금하시면 책의 간지를 살펴보세요. 원작의 영어 제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아이에게 소개하고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은 그때 구매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림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7. 유명한 책, 인기가 많은 책들은 성공 확률이 높아요.
그림책에 부여되는 대표적인 큰 상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칼데콧 상(The Caldecott Medal)으로 매년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그해 일러스트레이션(그림)이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상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립니다. 미국에 칼데콧 상이 있다면, 영국에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이 있습니다. 이 상도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선정하는데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카네기 상으로 나뉘며 카네기 상은 '글 작가'에게,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은 '그림 작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이런 수상작들은 유명하고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책입니다.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면 이런 수상작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 도서를 골라보세요. 우리 아이에게도 사랑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8. 지혜롭게 구매하세요.
홈쇼핑이나 맘 카페 등에서 공동구매로 상당한 금액의 전집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그림책도 마찬가지지요. 물론 집에 책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언제든 아이가 꺼내 볼 수 있으니 좋겠지요.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흔하게 생깁니다. 값비싼 책을 근 맘먹고 들여줬는데 아이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 엄마 속이 끓어오를 수밖에요. 그러니 책은 조금씩 구매하시기를 권합니다. 아이들 교육비 지출 항목에서 매달 책을 사는 비용을 정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중고책이나 B급 도서 등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할인 행사도 많이 하고 작가별 그림책을 소전 집 형태로 판매하기도 하니 자주 들려 구경해 보세요.
*중고책 : 중고나라, 당근 마켓, 개똥이네
*온라인 영어책 서점 : 동방 북스, 웬디북
*B급 도서 : 하프프라이스 북
9. 음원이나 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그림책에 딸림 자료로 있는 CD를 활용해 원어민의 소리와 즐거운 음악, 스토리텔링 등을 경험 시켜 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노부영 : 노래 부르는 영어>의 책들은 음원을 예술작품처럼 만들어 놓아서 노래들이 얼마나 듣기 좋은지 몰라요. 아이와 아침, 저녁 시간 잠들기 전, 차 안에서 같이 들으며 흥얼거려 보세요. 또 그림책의 제목만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양한 스토리텔링 영상들도 찾아볼 수 닜답니다. 폴더 하나를 만들어 모아 두고 자주 노출시켜 주세요. 가랑비에 옷 젖듯 아이에게도 영어란 낯선 언어가 촉촉이 스며들 것입니다.
10. 포기하지 마세요.
사실 영어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이 쉽지만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안 하던 일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마시고 그저 한 권만 이라는 작은 목표로 매일 하는 것에만 집중해 주세요. 아이의 어떤 반응을 원하지도 마세요. 그냥 아이도 나도 습관을 들인다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먼저 포기하게 되는 건 어쩌면 엄마 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힘든 날에는 하루 쉬어가셔도 괜찮습니다. 엄마가 즐거워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다만 포기는 하지 마시고 거북이처럼 완주해 주세요. 빠른 토끼를 제치고 지구력을 앞세워 거북이가 승리를 거둘날이 반드시 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