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월15일저녁11시52분
어두운 길로 들어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목으로 돌아서고 나서야 비로소 편한 숨을 내쉴수 있었다.
모든것에 대해 이별을 고하는 사람의 숨이 어찌 한결같이 고를수 있겠는가.
그를 마주하던 내 고른 숨결이 같이 가빠지던 그 방에서 ,
돌아서 한번 내 쉰, 길게 뿜은 나의 숨
대신 쉬고 싶어주던 그 숨
모든걸 내려놓고 침대하나에 의지해
지나온 시간까지 덮어버릴 흰 홑청이불안으로
가녀린 손 발을 감추어도
숨을 이어가보려는 그 장기臟器만 혼자 애를 쓴다
소리없이 싸우는 그 시간
소리마저 죽고나면
삶은 다시 소리로 피어나
울고
또 웃고
다시 이어지겠지.
썩어서 흔적없이 가슴속에
하나씩 피어날때즈음,
그때에야 맡게 될
그의 향기
그의 눈물
그리고
지나온 순간마다 숨겨져있던
그의 선물을.
길을 돌아 불을켠다
숨을 쉰다
다시 멈추었던 그길로
돌아가 걸어가야지
빛을 들고 걸어가야지
나라도 걸어가야지
그가 멈춘 그 길
가고싶어하던 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