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오르지 못한다해도
길을 가다 힘에 부치는 산을 만난다
멀리 돌아 피해가든
올라가다 내려오든
산밑에 움막짓고 주저앉든
기를쓰고 정상에 오르려하든
그 어느것에도 산은 고개젓지 않는다
정상에 오를때에나
산허리 돌아타고 지날때에나
산 밑에 자리잡고 사계절 지날때에나
혹은 멀리서 응시만 할지라도
마음과 생각과 몸으로
높은 산을 마주할때마다
다시 겪고
다시 느끼고
다시 부대끼고
다시 소망하며
마음으로 품는다
산이 거기 있어서
내가 선 자리를 깨닫고
가만히 바라볼데가 생긴것은
참 감사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