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밴쿠버에서 몬트리올로

캐나다 밴쿠버-몬트리올

by 예모니카

1주일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순례 인생 첫 캐나다와의 첫인사를 잘 마치고, 밤낮으로 졸아가며 시차까지 완전히 적응했다. 다시 짐을 꾸리고 아파트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체크아웃을 했다.

우버로 미리 부른 택시를 타고 밴쿠버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다. 여전히 차가운 날씨에 입김마저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부드러운 햇살에 반짝이는 밴쿠버는 예뻤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을 낙엽이 노을처럼 물드는 계절에 외곽의 어느 조용한 집을 렌트해 여유롭게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겪은 터뷸런스, 난생처음 맡아본 마약 냄새, 그리고 일주일 내내 멈추지 않았던 겨울비까지….
어릴 적부터 꿈꾸던 ‘환상의 캐나다’를 전부 잃은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걸 보니 아직은 꿈의 한 자락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되었다.

다음 행선지는 이번 성지순례의 주된 목적지인 캐나다 몬트리올. 밴쿠버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5시간 정도 이동한다. 출국장 입구에서 산타모자를 쓴 항공사 직원이 크리스마스 쿠키를 나눠주셔서 깜짝 놀랐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제발 터뷸런스만 없기를….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라 했던가. 5시간 비행 중 4시간은 손에 땀을 쥐고 묵주를 잡은 채, 쉬지 않고 기도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밴쿠버로 올 때 놀란 가슴은 아직도 진정이 안 됐는데, 몬트리올로 가는 길마저 계속 흔들리는 기내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도 못한 채 온몸이 얼어붙어 있었다.

원래 비행기를 좋아했고, 한때는 경비행기 조종을 꿈꿨을 정도로 비행기에 대한 로망과 설렘이 있었던 나였는데, 한 번의 호된 경험이 생각보다 꽤 큰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몬트리올 도착 한 시간 전부터는 비행이 안정되어, 서서히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몬트리올은 까만 하늘 아래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도시였다. “착륙합니다”라는 기내 방송이 들렸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미 공항 활주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휴, 드디어 몬트리올에 도착했구나.
이제부터 몬트리올 순례 시작이다.


1주일 동안 머물렀던 캐나다 밴쿠버 아파트
비행기로 밴쿠버에서 몬트리올까지 직항으로 5시간 소요된다. 요즘 기온이상으로 난기류가 심해져서 터뷸런스가 많다고 한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캐나다 몬트리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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