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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은 Nov 29. 2015

밉다

길이었다가

길이 아니었던 그곳

모두가 가는 길위에서

망연히 앞길을 바라보니

너무나 아득히 멀어

갈 엄두가 나지 않다가

헛헛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벌써 나무들로 우거져 

겹겹이 산이 되고 강이 되었다.


고로

사람은 앞으로만 가는 동물이니

나는 돌아 볼 수 있지만

돌아 갈 수 없다.

그것이 그리움이 되고 눈물이 되어

내 마음이 눅눅한데

그래도 앞으로 가라고 떠미는 시간이

참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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