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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낯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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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은 Mar 16. 2016

가난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수상한 요즘

나는

이곳에서


"가난하다"라는 동사를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가난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아름답지도 않다.

그것은 심장에 박힌 가시처럼(수많은 가시중에 하나라고 하자)

쿡쿡 쑤셔되며 숨쉬는 것을

괴롭게 한다.


가난해서 가질 수있는 행복도 분명이 있다...라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멀리서 나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낭만적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 두렵다.


밥을 굶던 ...또는 돈이 없어 꿈을 접었거나, 꿈조차 꾸지 못했던 가난한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들이 아름다워 질까?

설령 지금은 부자로 산다해도 그 기억은 보이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가난이 주는 행복보다는 상처가 더 많다는걸

인정해야한다.


가난해서 행복한 사람보다는 부자여서 행복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부자여서 불행한 사람보다는 가난해서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가난해서 모두가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모두는

나름의 이유로 삶을 견디고 있다.


캄보디아를 바라보며

가난하다라는 말이 주는 우울함보다는

그저 가난이 삶의 한 방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가난이 남의 이야기인양 떠들어 되며

사는건 아닌지...


여전히

나는 가난이 싫고

피하고 싶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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