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한규 Nov 26. 2020

플랫폼 제국의 미래

The Four

2017년 상반기 현재 약 200만 명이 우버 운전기사로 일하는데 그 수치는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페덱스, UPS의 직원을 모두 합한 수보다 많다. 여기에다 우버 운전기사는 한 달에 5만 명 넘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버 서비스는 81개국 581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하고 우버는 그 시장에서 거의 대부분 이기고 있다.' 스콧 갤러웨이 


아르헨티나에서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글을 썼었다. 제국주의적 삶의 양태 (Imperial Mode of Living)라는 수업이었는데, 식민의 역사에서 벗어난 제국의 식민 피지배자들이 어떻게 여전히 자본주의 아래에서 제국의 자본을 소비하며 살아가는지에 관한 수업이었다. 임페리얼 모드 오브 리빙이라는 개념을 착안해낸 독일 교수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실재하는 제국주의와 그 삶을 이상향으로 쫓는 국제 사회 체제에 대해서 역설했다. 결국 전 세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작동하는 경제적 양극화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긱 이노코미는 기실 플랫폼 이코노미 혹은 공유 경제라는 이름으로 둔갑하어 마치 자본주의의 대안인 것처럼 홍보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임을 제시한 듯하였다. 유휴 자본, 유휴 공간, 유휴 노동, 유휴하는 모든 것들을 타인과 나눠 가치 생산을 할 수 있는 구조는 듣기만 해도 대안적 이상향으로 보였지만, 결국 유휴라는 것은 잉여가 아닌 실존 그 자체인 개발도상국에서 공유 경제는 자신의 삶을 노동력으로 치환해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공유해 생존 경쟁을 벌이는 시스템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실 더 포 The Four,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과 구글이 있었다. 


'우버는 개인의 경력 관리에 크게 도움을 주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우버 본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천 명의 똑똑한 직원만 거느린 우버는 영주들(8,000명)을 시간당 평균 임금이 7.75달러인 농노들(200만 명)과 떼어놓는 방법을 알아냈다. 덕분에 시급이 총 200만 달러일 때 4,000명 직원이 무려 700억 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스콧 갤러웨이 


하물며 전 세계의 플랫폼을 지배하기는커녕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에어비앤비와 우버마저 이렇듯 중세 봉건시대를 본 뜬 자본주의적 경제체계로 운영되며 모든 이익이 제 1세계의 주주에게로 향하는 현실에서 네 개의 기업,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의 플랫폼은 영원한 것처럼 보인다. 아마존이 장악한 물류 시스템, 애플이 이루어낸 사치재의 기호품화, 페이스북이 장악해낸 알고리즘의 세계와 구글과 유튜브가 장악해낸 웹 서핑. 그리고 이 네 가지 주력 분야를 벗어나더라도 자동주행차, 클라우드 시스템, 빅 데이터, 머신 러닝, 블록체인 등 네 기업과 마이크로 소프트를 위시한 플랫폼 기업은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플랫폼 '제국'의 시대에서 우리의 미래는 안녕한가.

매거진의 이전글 영원한 이방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