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호호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노무브 Mar 08. 2022

10번 수정 끝에 탄생한 새로운 패키지

호호히 나주 인디고 샴푸바 트리오 기획스토리(2)

형태 고민에 많은 시간을 쏟아달라는 팀 호호히의 요청에 실장님은 옆으로 닫는 형태, 양쪽의 날개가 접히는 형태, 기본 형태, 윗뚜껑이 긴 형태 등 다양한 모양들을 전달주었다. 전개도를 보며 머리로 떠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전개도를 작은 사이즈로 뽑아 모형으로 만들어 비교하였다.


- 으악 작게 만드니까 너무 귀여워...

시계방향으로 1,2,3,4로 이름을 붙여 설명하려고 한다


- 모형으로 보니까 더 눈에 쉽게 보이고 좋다. 다들 어때요?

  우리 이 중에서 형태가 가장 괜찮은걸 뽑아서 디자인 디벨롭시켜보자.


가로로 긴 형태보다는 세로로 긴 형태가 팀 모두의 눈에 좋아 보여 1번 디자인은 기각되었다. 2번 디자인의 경우에도 샴푸바 3개가 들어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였으면 좋겠다는 팀 호호히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남은 것은 3번과 4번, 이 중 어떤 형태를 택하는 것이 좋을까.


- 둘 다 예뻐요. 날개가 제품 커버를 잘해줄 것 같아 보여요.


- 진짜 둘 다 예쁘다. 근데 4번 시안 전개도 상단이 좀 화려하던데, 

  인쇄판에 어떻게 배치되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 그치 그치. 한 판에 들어가는 전개도 개수도 체크해야 하니까.

   이 부분 내가 실장님한테 또 여쭤볼게요.


- 네.




종이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기준은 선택을 더 쉽게 만들어주었다. 1판에 3번 디자인은 4개를, 4번 디자인은 2개를 넣을 수 있다고 답변을 받았고, 우리는 주저 없이 3번 형태를 선택했다. 자, 이제 사진과 제품명과 로고를 어디에 넣을지 논의하는 시간이 왔다. 3번 디자인은 샴푸바 1개 패키지와 동일하게 상단을 잘라 똑같이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책갈피가 더 길어져서 새롭다. 영역이 나뉘니까 더 깔끔해 보이고 좋아요. 

  저는 사진에 제품명 지금처럼 안 겹치는 형태로 갔으면 해요. 


- 나도 동의해. 지금 시안 주신 거 보면 하나는 흰 띠처럼 프레임이 있고, 

  하나는 풀 배경인데 이 둘 중에는 어떤 게 더 나은 것 같나요 여러분?


- 전체적인 형태로 보았을 때는 프레임이 둘러진 게 통일감이 있어 보이는데,

  사실 이게 디자인이랑 실물로 봤을 때랑 차이가 있어서 둘 다 목업 받아볼 수 있나요?


- 그래요. 좋아요. 제가 요청해 둘게요. 

  그리고 우리 옆면에 브랜드 정체성이 녹아진 문구 하나 추가하는 것 어때요?

  쓰레기를 줄이고자 한 호호히는 이런 사람들이야~ 하고 얘기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좋아요. 이 부분도 같이 요청해주세요!

 

며칠 후 테스트 목업이 도착했다. 실물이 눈에 보이니 실감이 났다.

두 개의 목업을 비교하며 팀원들은 의견을 모았다.


- 역시.. 실물로 보니까 풀 페이지 임팩트가 딱 있어 보이네요.


- 그러게요. 사진 색이 청량해서 그런지 큰 영역으로 봤을 때 매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 여러분도 프레임 없는 게 더 좋아요? 저도요.


- 자 이제 문안 마무리하고 패키지 인쇄 들어갑시다


- 네네네!!




최종 수정을 마치고 인쇄 감리를 가는 날, 테스트 본이 출력되어있는 기계를 향해 갔다. 미리 준비해 간 1개입 패키지와 컬러를 대조해보며 최종 색감을 세팅했다. 


- 패키지에 사용한 장면이 조금씩 달라 그런지 너무 유사해 보이지 않아 좋네요.

  이렇게 인쇄 진행 부탁드립니다!


곧 출시할 날을 앞둔 3개입 패키지가 인쇄되고 있었다. 너는 이제 진짜 진짜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되었구나!


3개입 패키지 이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친구, 무엇으로 부르면 좋을까?

준가가 나지막이 입을 뗐다.


- 트리오.


- 트리오? 


- 네, 두 개면 보통 듀오 이렇게 많이 쓰잖아요. 세 개니까 트리오! 닥트리오 같이!


출처 - 포켓몬 위키


- 뭐라는거야...ㅋㅋㅋㅋㅋ근데 트리오 직관적이고. 좋네요. 이걸로 합시다.


이름짓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이렇게 호호히의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가 하나 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호호히, 쓰레기를 더 줄이다 스토리라인을 잡고 소재를 나누기 시작했다. 왜 이 기획을 만들었는지부터 트리오만의 특별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호호히를 애정 하는 사람들이 이 스토리를 보고 트리오도 애정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론칭을 준비하던 2월의 어느 날, 문제가 터졌다.
네? 론칭 일주일을 남겨두었는데, 제품 포장이 안된다고요?
호호히, 무사히 트리오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까.


(3) 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샴푸바 3개입 패키지를 만들면 벌어지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