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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무브 Mar 04. 2022

샴푸바 3개입 패키지를 만들면 벌어지는 일

호호히 나주 인디고 샴푸바 트리오 기획 스토리 (1)

지난 가을, 팀 호호히의 신제품 회의가 열렸다.

호호히라면 다음에 어떤 제품이 나와야 할까 하는 고민의 시간.

페이셜 솝, 바디 버터, 트리트먼트 등 다음 제품 후보군에 대해 논의하던 중 대장이 입을 뗐다.


- 우리 쪽 샴푸바 3개씩 구매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애정도도 높고.

  샴푸바 3개가 상자 하나에 들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종종 받았어.

  3개를 상자 하나에 넣어서 버려지는 상자도 더 줄이는 기획은 어때?

  이름하여 호호히 샴푸바, 쓰레기를 더 줄이다!


- 좋은데요? 새로운 패키지로 잘 만들면 신제품 같은 신선한 느낌도 나고


- 쓰레기 양도, 버리는 빈도도 줄고! 이것이 바로 호호히스러운 신제품!


- 그럼 4분기 신제품은 새로운 제품 말고 3개입짜리로 갑시다!


- 네! 좋아요:)



여러 개 포장된 제품 시장조사를 마치고 아이디어를 모아 1차 회의를 시작했다.

3개입 패키지를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호히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중에서도 3개 묶음 패키지를 사는 사람들은 왜 사는 것일까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냈다. 호호히를 애정 해주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묶음 패키지를 살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들을 고려하여 패키지에 붙은 조건들은 세 가지였다.

1. 기존 패키지 대비 종이 사용량을 줄일 것

2. 책갈피처럼 재사용 가능한 요소를 넣을 것

3. 장기 보관과 사용에 편리한 형태일 것

세 개를 넣는다면 옆으로 쌓는 것이 좋을까? 위로 쌓는 것이 좋을까?


논의를 하던 중 율이 재밌는 의견을 냈다.

- 어릴 때 채점 하던 색연필처럼, 하나를 꺼내 쓰고 나면 상자를 주욱 뜯어서
   뚜껑으로 활용하는 형태는 어때요?

  보관 공간도 줄어들고 뜯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


준가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 뚜껑 생각하면 너무 귀여운데, 오히려 하나 쓸 때마다 뜯고 버리는 것이 귀찮을까 해서요.


- 뜯는 디자인 제작이 크게 어렵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디벨롭시켜봐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음 그럼 우선 디자인 실장님한테 물어볼까요?


- 그래요, 좋아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 요소를 취합해 디자인 실장님에게 전달했다. 안타깝게도 상자를 뜯는 식으로 설계하려면 2겹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했다. 1번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아이디어는 기각되었다. 아직 해보지도 못했는데...! 모두가 조금 슬퍼진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작은 달력, 메모지 등 재사용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오고 갔으나 달력은 해가 변하면 버려질 가능성이 높고, 한쪽을 통으로 비우는 메모지보다는 다른 생각들을 조금 더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때, 다시 대장이 입을 뗐다.

- 그래도 사진과 책갈피는 호호히 시그니처니까, 이걸 살리는 방향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우린 아직 작은 브랜드니까, 보여질 때의 통일성도 중요할 것 같아.


모두가 동의했다. 새로운 시도는 다른 곳에서도 보여줄 수 있으니 제품은 제품답게, 사용하기 편리하게. 그리고 약간의 호호히스러움을 살리도록. 호호히를 애정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제품을 내는 것이니까. 제품의 본질과 이유를 다시 한 번 짚어가며 여기저기 튄 아이디어들을 같은 방향으로 모았다.


같은 방향으로 취합된 수정된 조건들은 아래와 같았다.

1. 기존 패키지 대비 종이 사용량을 줄일 것, 한 겹으로도 완전한 형태일 것

2. 호호히 시그니처 포토-책갈피를 살린 디자인

3. 장기 보관과 사용에 편리한 형태일 것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중에 1차 아이디어 시안이 도착했다.

과연, 트리오 패키지는 어떻게 제작될 것인가!


(2)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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