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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무브 Aug 02. 2022

기후위기의 나비효과에 대해서

타일러 <두번째 지구는 없다> 리뷰(1)

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그 부족분은 지구로부터 앞당겨 빌리고 있던 셈이다. 슬픈 사실은 지구는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지구가 자원을 더 빌려줄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가 없다. (27page)



지구의 자원은 무한할까요?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지구는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미 우리는 미래에 쓸 수 있는 자원까지도 앞당겨서 쓰고 있으니까요.


오늘 소개하려는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꼬집고 있습니다. 인류가 무분별하게 자원을 쓰고 낭비하는 상태들은 어떤지에 대해서요. 지구의 평균온도는 과거에 비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1℃ 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놓이고, 2℃ 올라가면 그린란드 전체가 녹아 마이애미, 맨해튼이 바다에 잠기고,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수십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3℃ 오르면 지구의 폐 역할인 아마존이 사라지며, 4℃ 오르면 높아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뉴욕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5℃ 이상 오르면 정글이 모두 불타고 가뭄과 홍수로 인해 거주 가능한 지역이 얼마 남지 않게 되는데, 이때부터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평균 온도가 6℃까지 오르면 생물의 95%가 멸종하게 됩니다. 끔찍하고 절대 오지 않아야 할 미래입니다.



그런데 '어떻게'에 봉착했을 때,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는 무섭고 어려운 문제라고 여긴다. "듣기 싫다." "어차피 망했어." "안 들을래."라고 한다.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겠냐?"한다. 이건 "이미 월세가 밀려서 못 내는데, 어차피 쫓겨나게 생겼는데 왜 이제 와서 내?" 이런 것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다르다. 월세 안 내서 쫓겨나면 다른 집을 구해도 되고, 빌린 돈을 안 갚아서 친구 잃으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되지만, 지구에 빌린 것을 되돌려주지 않으면 어디로 쫓겨날 곳이 없어 목숨으로 갚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9page)






바다를 지켜야하는 이유


우리는 왜 바다를 지켜야할까요. 우리는 흔히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것은 물, 즉 바다입니다. 지구 표면의 75%는 바다로 이루어져 있고, 바다의 수면이 넓을수록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그러므로 바다는 가장 규모가 크고 흡수력이 대단한 이산화탄소 청소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할수록 바다는 산성화(물이나 토양이 산성으로 변하거나 그 과정을 의미. 물이나 토양이 수소이온의 증가로 인해 산성으로 변하는 것) 됩니다. 바다가 산성화되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바다가 산성화가 시작되면 물속 수소이온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 수소이온은 탄산염이온과 반응하여 해양생물이 껍데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탄산염이온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갑각류의 껍데기는 캄브리아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산성화된 물에서는 껍데기를 만들기 힘들어지고, 단단하지 못해 방어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결국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갑각류가 사라지고, 이들을 먹는 물고기들은 먹을 것이 없어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바다에 남는 것은 해파리뿐이겠지요.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내가 죽기 전에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결말이 두려운 게 아니라 그 결말로 떨어지도록 지구의 운명을 던져버리는 사건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게 두렵다. 지구가 무너지는 순간에 눈을 뜨고 있는 게 두렵다. (36page)






기후위기의 나비효과


코로나19로 인해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와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기후위기로 인해 감염병이 지금보다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 경고하였습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벌어질 일의 일부분에 불과할 것 같은데요.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고, 얼어 있던 박테리아가 깨어나 동식물 사체의 부패를 진행시킵니다. 부패가 진행되면, 사체 안에 있었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와 새로운 전염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서핑 전 상처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새로운 박테리아가 나타났기 때문이죠.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서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위기로 벌레와 박테리아의 서식지가 확장되고,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새로운 균과 박테리아가 나타나는 위험도 생각해야만 합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이 발병하고 확산하는 배후에는 기후위기가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바이러스나 균을 가진 동물과 인가의 접촉이 늘어난다. 또 바이러스나 균을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연관된 전염병이 확산하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환경을 너무 짧게 생각하고 좁게 보고 있다는 신호이다. (160page)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땅과, 생물의 생존 필수조건인 물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무너뜨릴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인류의 소멸이 되겠죠.


어떠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나요? ‘나비효과’. 기후위기의 나비효과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기후위기를 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구가 아프다.’ 라는 문장이죠.

사실은 지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지구에 사는 우리가 고통받다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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