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채식으로 여행하기

호호히 x 무디타 제주의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1)

by 모노무브
본 여행기는 지난 8월 호호히x무디타 제주의 [나만의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이벤트 당첨자 리윤(@leeeeyuuuun)님의 '하루한끼 채식휴가'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나만의 하루한끼 채식휴가를 완성해주신 리윤님과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이벤트에 참여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잘 다니던 팀을 나와, 새로운 팀에 합류해 일하던 어느 날에 뜻밖의 행운이 나를 찾아왔다.


지역의 식물성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바디케어 브랜드 호호히 인스타그램에서 참여한 독채 스테이 이벤트에 당첨된 것이다. 당첨운이라는 것이 없는 삶을 살던 나에게.. 어떻게 이런 행운이 찾아온 걸까.


지속가능한 여행 계획이 실현되어버린 날, 친구와 서둘러 비행기 예약을 했다.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지속가능한 여행하기.


이번 짧은 2박 3일의 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건 단출했다. 산책을 많이 하고, 가능하다면 숙소 근처에서 러닝을 하고, 채식을 하고, 자쿠지에서 쉬는 것.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는 것. 여행 중 차 렌트는 하지 않기로 했고 대중교통과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백팩 하나에 최대한 가볍게 짐을 싸고 텀블러를 챙겼다. 이 텀블러는 여행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공항에 갈 때까지 공항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오름을 오르다 갈증이 났을 때, 뙤약볕 아래 애월을 걸을 때도 함께였다. (여행 중 탄소를 줄이는 많은 방법 중에 짐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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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제주에 도착해 탑동으로 향했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를 구경하고 제주에서의 첫 번째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육식을 한지 않은 지 3년 정도 되었고, 우유는 식물성 제품으로 대체해서 먹고 있다.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할 때 달걀과 치즈를 쓰지 않은 지도 좀 되었다. 완벽한 비건은 불가능에 가까워 페스코라고 스스로를 정의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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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트먼트에 비건 메뉴는 없었지만, 달걀 샌드위치가 있어 주문했다. 디앤디파트먼트는 서울 한남동과 교토에서 가본 적이 있었다. 지역의 문화와 생산자, 농산물 등을 통해 지역 다움을 강조하는 일종의 도시 프로젝트다. (또 다른 지속가능한 여행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지역에서 난 것들을 향유하는 것!)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에도 제주에서 난 재료들로 된 물건,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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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바로 옆 ‘용기’라는 비건 지향 바 겸 카페에 들렀다. 공간에 가득한 식물이 열대 우림 속에 갇힌 느낌을 주듯 환상적이었다. 알 수 없는 용기가 솟는 기분이었다. 바질 토마토를 재료로 한 음료수와 대추 테린느를 주문했다. 대추 테린느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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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탑동도 좋았지만 꿈같은 숙소에만 있어도 행복한 여행이라 부지런히 수산리로 향했다. 숙소로 가기 전 ABC 베이커리에서 우유와 버터,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빵을 사고, 마트에 들러 과일과 채소를 잔뜩 샀다. 이번 여행의 대부분의 끼니는 채식을 하며 채소와 과일을 먹기로 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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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디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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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무디타 제주로 걸어가는 길 기대감에 부풀었다. 돌담들, 작은 나무들이 가득했고 탄성이 나는 정원이 반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 한 곳 한 곳 둘러보며 행복에 겨워했다. 테이블에 놓인 풀꽃과, 오너의 손글씨에 담긴 정성과, 아늑한 공간, 사려 깊게 준비된 모든 요소들이 감동이었다. 오늘 나를 이곳으로 보내준 호호히의 선물도 놓여 있었는데, 여행지에서 쓸 바디와 샴푸 올인원 워시바와 남은 제품을 챙겨갈 틴케이스, 광목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에서 깊은 다정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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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타 제주는 스테이의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위해 소창으로 만든 수건을 두었고, 어메니티 또한 공간의 취지와 맞는 브랜드들로 준비돼 있었다. 고체 치약, 손길이 깃든 소창 수건, 천연 수세미, 설거지 바, 이런 모든 것들이 무디타 제주이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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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둘러보고 준비해주신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산 제주 감귤 과즐을 간식으로 곁들였다. 숙소가 위치한 수산리 근방을 좀 걷기로 했다. 수산리 곰솔이라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있는 길을 걸었다. 기분 좋은 땀을 흘렸다. 해 지는 모습을 보았고 나는 이 동네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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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두 번째 식사는 과일 샐러드, 비건 빵을 배부르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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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쉬기 위해 자쿠지에 뜨거운 물을 받아 반신욕을 했다. 이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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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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