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히 x 무디타 제주의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2)
본 여행기는 지난 8월 호호히x무디타 제주의 [나만의 지속가능한 여름휴가] 이벤트 당첨자 리윤(@leeeeyuuuun)님의 '하루한끼 채식휴가'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밝아오는 해와 함께 저절로 눈이 떠져 러닝을 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생각보다 해가 뜨거워 금세 돌아오긴 했지만, 최근 러닝에 취미를 붙인 나에게 여행지에서 러닝해보기라는 투두리스트를 채운 셈이었다.
제주에서의 세 번째 식사. 차를 내리고, 정갈하게 마련된 조식을 받고 이제는 셀 수도 없는 감동을 또 느끼고 제주 감귤이 들어 있는 요거트와 과일, 빵을 곁들여 든든하게 먹었다. 오름에 오를 요령이었다. 야트막한 수산봉을 오르 내리고 애월로 갔다. 생각보다 날이 더웠다.
네 번째 식사는 제주에 왔으니 특식을 하기로 하고 애월 근처의 식당에 갔다. 배부르게 먹고 애월의 포구까지 오래 걸었다. 날이 몹시 뜨거웠는데, 기분은 좋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저녁 끼니를 위해 마트에 갔다. 농협 마트로 걸어가는 길에 오랜만에 탱크보이를 사 먹었는데 우유도 들어있지 않은 비건 아이스크림이었다!
내일 아침까지 먹을 과일과 채소를 사고, 시간이 가는 걸 아쉬워 했다. 평소라면 먹지 않을 메론을 큰맘 먹고 사고 제철 과일 천도복숭아 두 알과 무화과를 샀다. 다섯 번째 식사 또한 과일식으로 풍성하게 즐겼다.
마지막 날 여섯 번째 식사, 조식은 제주 보리빵이었다. 따뜻한 빵과 어우러진 달콤한 무화과잼. (왜 보리빵을 사오지 않았을까) 사두었던 과일과 빵을 남김없이 먹었다. 이렇게 많이 먹어도 금방 소화가 됐다. 조리하지 않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건강하게 먹어서일까. 제주에서 먹은 여섯 끼 중 네 끼를 채식을 했다. 여행을 하면 몸이 무겁게 먹는 일이 많은데 가볍고 말끔했다.
점심 시간 즈음으로 리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 두어서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처음 받았던 감동에 답하고 싶어 쪽지에 짧게 편지를 남겼다. 인사를 적는 내내 마음이 좋았다.
최소한의 쓰레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마트에서 사온 과일들이 대부분 플라스틱 패키지에 싸여 있었기에 의도하지 않은 쓰레기들을 많이 만들었다. 좀더 여유가 있었다면 시장에 갔을 텐데.. 아쉬웠다. 여행 기간 사용하고 남은 호호히의 워시바도 꼼꼼하게 챙겨왔다. 다음을 기약하고 싶었다.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어쩐지 아쉬워 시내로 나가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오트 우유 옵션이 있던 플랫4에서 오트라떼를 마시며 여행을 회고했다.
계획했던 걸 다 했나?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산책을 많이 하고, 러닝을 하고, 채식을 하고, 자쿠지에서 쉬는 것. 이 단출한 계획을 완벽하게 채웠다.
내 삶에서 이렇게 위안이 되는 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 숙소에 남겨두고 온 쪽지처럼 꿈 같고 멋진 시간이었다. 위안과 행복감을 가득 느끼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용기를 얻었다. 느리고 조용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었다.
멋진 브랜드 덕분에 완벽하게 멋진 시간을 보냈다.
나도 조금은 멋져졌기를!
고맙습니다 호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