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호호히

모두를 위한 제품 디자인

by 모노무브

공간을 둘러보고 난 후 정해진 주제, 'Sustainable product design for all'. 어떻게 하면 호호히가 추구하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이어갔다. 포드에서 지속적으로 틀어질 영상을 제작하고, 전시개념을 설명해줄 수 있는 물품들을 놓기로 했다.


- 우리 제품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먼저 뽑아봤어요. 샴푸바라는 것 자체가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선택지잖아요? 여기에 패키지, 패키지에 담긴 로컬의 의미를 조금 더해 영상으로 풀어나가면 될 것 같은데 어때요?


- 좋아. 영상 스토리를 준가가 맡고, 나는 공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을지 서치를 해볼게. 그리고 촬영이나 연출이 더 필요하면 일정 잡아서 하루 촬영하자.


- 네.


영상과 공간기획, 두 파트로 나누어 각자 일을 이어나가고 있던 어느 날 솜이 전시 컨셉을 공유하겠다며 팀을 불렀다.


-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책갈피를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만들었잖아. 다 쓴 종이들을 다시 모아서 패키지를 만들고, 또 패키지에서 재사용할 부분을 만들고. 우리가 쓰는 자원들이 어떻게 흘렀는지 과정을 보여주면 어떨까? 그리고 패키지 생산하며 생겼던 파지들을 활용해서 마켓에서 활용할 쇼핑백 만들어보기로 했었던 거, 그것도 함께 전시에 녹여내면 어떨까 해.


전시대를 이렇게 두 개로 연결해서 길게 만든 다음 신문지&우유팩 > 재생지 > 호호히 전개도 > 제품 패키지 > 책갈피&쇼핑백까지 자원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지.


- 혹시 천재..? 너무 좋은데요. 흐름이 들어간다는 것이 되게 좋다. 패키지에 시간과 스토리가 들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앞에는 제품 연출?


- 응.


- 근데 저렇게 되면 제품 연출 볼륨이 더 커서 가려질 수 도 있겠는데요.



- 그러게. 그러면 위치는 잡으면서 변경하는 것으로 하자. 그리고 한 가지 컨셉을 더 추가하려고. 우리의 로컬과 친환경 정체성을 살려서 천연염색 천을 이용해서 공간을 좀 꾸며보면 어떨까? 쪽 염색천을 쓰되 나풀거리지 않고 좀 더 각이 사는 느낌.


- 좋아요. 우리가 로컬의 한 장면을 매거진 스타일로 모던하게 풀어낸 것처럼 쪽 천에도 무언가를 달리하면 될 것 같아요. 소재를 면이 아닌 것으로 고른 다음 박음질을 양복 스타일로 하는 것처럼?


- 그래, 그런 방법들 다 좋아. 내가 찾아본 천이 이런 느낌인데, 종로 쪽에서 매장이 있어 함께 가볼까?


매장을 가보니 옥사에 염색된 천들이 있었다. 마음에 쏙 드는 천들을 다양한 컬러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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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시대 위를 꾸밀시간! 자원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에 맞게 전시대는 세우지 않고 뉘어보기로 했다. 패키지로 재탄생되기 전의 자원들, 자원들의 흐름속에서 호호히는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생각하고 녹여냈는지 보여주기로.


- 단차가 조금 있어서 전시대 앞면도 보일 것 같은데, 전시대 윗면은 전시물과 설명으로 채우고 앞면에 흐름이 느껴지도록 곡선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신문지&우유팩&자투리 종이&복사지 같은 것이 모여서 패키지가 되고 그게 다시 책갈피랑 쇼핑백으로 변하는 것이 한눈에 보일 수 있게.


- 오, 어떤 식으로?


- 이렇게 선이 여러 개가 있다가 하나가 되고 다시 여러 개로 가는 거죠.


흐름.jpg


- 좋다. 준가 말대로 흐름 같아 보이고 또 한눈에 이해가 될 것 같아. 이것도 시트지 주문할 때 함께해서 붙여보자.



하나씩 준비를 해가며 무엇이 남았나 체크했다.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 페인트칠도, 영상 촬영 및 제작도, 쇼핑백 제작도 남았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공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마켓 준비로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막상 1년짜리 전시라고 생각하니 걱정과 설렘이 공존했다.



남은 준비는 (3)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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