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스스로 공부하기

feat.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by 짱작가

기술의 발달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우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전화 한 번이면 집에까지 물건을 배달해 주는 콜센터 기술을 넘어 전화를 할 필요 없이 때가 되면 알아서 물건을 구매해 주는 정기구매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사람의 취향, 성별, 자주 사용하는 시간대를 분석해 추천해 주는 AI 시스템 기술의 발달, 회사에서는 효율적 업무를 위한 맞춤 회의, God GooGle이라 칭해 질만큼 몇 개의 단어 입력만으로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삽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인터넷 시스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이제 아이들의 삶에도 녹여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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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손가락 몇 번으로 궁금한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 학교나 학원에서는 전자 칠판, 화상수업 등을 통해 과거 수업 후 매시간마다 당번이 전 시간 칠판에 작성한 수업 내용을 지우고 지우개를 청소하는 모습은 머지않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다양한 삶의 변화로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이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특히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친구가 되어 손바닥만 하는 가상의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엄하고 심지어 책을 통해서 학습하는 일은 시간 소모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비합리적인 일이라 생각하는 이이들이 많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 세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무한한 정보가 쌓여 있는 인터넷 세상이 그만큼 거짓으로 물들어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삶의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기술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학습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자기주도 학습의 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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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발병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배상이 걸린 만큼 아이들의 삶에도 많은 부분 변화가 찾아왔다. 평소 다니던 학원은 임시 휴업을 하게 이르렀고, 휴업을 하지 않은 일부 학원은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이용한 학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시기를 틈타 일부 사교육 전문 업체에서는 "코로나19 개학 연기 집에서 공부하자" , "지금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너도나도 우리 교육이 최고라며 광고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맞춤 강의, 평가, 핵심정리, 복습을 기본으로 학습하면서 자연스레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컴퓨팅 기초 공부를 한다고 한다. 광고의 내용으로 본다면 돈 주고 가입해서 아이들을 공부하게 컴퓨터 앞에만 앉게 한다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밑바탕을 만들어주게 되고 어느 순간 우리 아이가 자연스레 공부 습관을 들이게 되고 성적도 향상된다고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이러한 자기주도 학습이 아이들의 마음가짐만 있다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막상 마음먹고 공부한다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이건 40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 "성적을 올리고 싶어!", "이번에는 꼭 1등을 할 거야"라는 목표가 없어서 스스로 공부를 못하는 걸까?


어떤 문제를 사전이나 인터넷에서 찾아 이해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 문제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어야 한다.


기본적인 학습에 대한 지식이 쌓여 있어야 제대로 된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따금 강의 또는 티브이 속 내용을 들으면 강사가 설명해 주는 당시에 "어 별거 아니네",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막상 똑같이 따라 해보려 한다면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다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학습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도 당시에는 쉽게 생각한 부분도 막장 다시 해보려 하면 전혀 진행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학습 과정은 아무리 효율적으로 학습한다 해도 오랫동안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쉽사리 다양한 체험을 기억할 수 있게 허락해 주지 않는다.



[ 자기주도 학습은 아무나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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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사이트의 문제점이 무엇일까? 구성 방안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모든 부모가 바라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 심지어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놀이 형태의 학습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훌륭한 프로그램인가? 하지만 아이들이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떤 걸 배우고 위해 수강을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교과 수업이나 활동 중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생각하도록 수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이가 부족한 부분, 단순히 수학이 아닌 수학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국어의 어떤 부분이 좀 더 부족한지 세심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수학을 잘 가르친다는 내용으로 우리 아이를 참여시켜야지가 아니라 좀 더 세심함을 발휘하여 어떤 부분에 어떤 내용을 도 잘 가르치는지? 이전의 학습 방향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추가적인 학습내용을 통해 자칫 부족한 학습은 뒷전이고 다른 학습(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컴퓨팅 기술) 같이 이미 어느 정도 지식 습득으로 좀 더 쉽고 접근하기 편안한 내용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이 과거와 다르게 편안해지고 육체적으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증가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우리 부모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인간은 항상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져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육체가 편안해진 만큼 우리의 정신은 더욱 단단하고 이전과는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였다. 거짓되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구분하여 아이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부모가 먼저 배우고 함께 공부해야 한다.


[참고도서]

1.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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