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Part.2
씽큐베이션을 통해 매주 한편의 책을 읽고 한편의 서평을 작성하는 기간이 벌써 9개월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횟수로 따지면 30권 이상의 책을 읽고 매주 한편씩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데, 항상 서평을 작성할 때면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살면서 한 번도 책을 읽고 서평을 써보지 않던 필자가 고작 몇 달 만에 서평 쓰는 일이 편안해진다면 작가로 전향해야겠지요. 이번 주는 어떻게 서평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저희 팀원중 한 분이신 김민정(이하김)님에게 대화 형태의 서평을 함께 써보자고 제안을 하였고 선뜻 그 자리에서 승낙해 주셔서 이번 서평에 적용을 해보았습니다. 문답식으로 진행하는 서평이다 보니 생각보다 해당 부분에 대해 책 이외에 여러 자료를 찾아볼 수 있어서 심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책의 내용이 워낙 전문분야이다 보니 좀 더 쉬운 분야에 시도를 해봤으면 하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화의 형식으로 작성한 서평이라 구분이 될 수 있도록 필자의 내용은 청색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장) 고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물론 독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물리학에 대해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과학이라는 분야를 이용해 우리 실생활의 깊은 곳까지 묻어 있는 것을 보면서 과학적 사고에 대한 통찰의 중요성을 알게 됨과 동시에 나의 무지함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책이다 보니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단지 읽었다는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특정 예제를 가지고 이해를 했다고 생각되면 저 멀리 다른 예제에 대한 내용은 다시금 미궁으로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었네요.
김) 저는 솔직히 물리를 좋아했어요. 물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정확해야 하는 그런 문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물리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고 잘하는 편에 속했어요. 그런데 교육 제도상의 문제(?)로 물리를 포기하고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손을 놓은 상태였죠.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물리학 책을 읽게 되어서 엄청 기뻤었는데 첫 장 펴는 순간 알았어요. 아 내가 진짜 물리를 오래 무시하긴 했구나 하고요.ㅋㅋㅋ 그런데도 조금씩 읽어 내리다 보니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물리에 대한 이야기도 새록새록 생각나고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꽤 좋았습니다. 가장 크게 배웠던 건 아무래도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은 어디 셨나요 부그룹장님? 다 힘들었는데요 하기 없기.
장) 저는 엔트로피요.. 결국 엔트로피 + 복잡계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니, 결국 전부 다 어려웠습니다. 진심으로.. 일단 엔트로피의 개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영상을 봤지만 아직도 "이거다!"라는 개념을 못 잡는 거 같네요. 열역학 제2법칙이 나오면서 엔트로피의 개념이 나온 것까지 가 저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엔트로피 자체가 열역학, 통계역학, 양자역학, 정보이론 등등 각각의 정의가 다르다 보니 좀 더 공부하기 위해 구글링을 해본 것이 더 독이 된 것 같아서.. 그냥 “책만 볼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김) 아니 치사하게 혼자 공부하신 거예요? 아니 같이 하자면서요. 와 이 사람. 안되겠네.ㅋㅋ 저도 사실 이번 주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엔트로피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수능이었나 모의고사였나 지문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때 당시에는 꽤 새로운 개념이었고 선뜻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 선생님들 께서도 예시를 들어 설명하실 때 방 정리에 빗대어서 설명하셨던 게 기억나요. 깨끗한 상태보다는 더러운 상태가 더 자연스러운 거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엔트로피가 높다. 라고요.사실 그 정도 개념만 가지고도 일상생활하는데 나 일하는데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어요. 물리학적인 언어로 풀어낼 수는 없었지만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서는 인지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풀어서 설명해주니 좋기도 했지만 확실히 한 줄로 단정 지을 수 있는 개념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장) 수능에 엔트로피가 있었습니까? 저는 f=ma만 알면 3문제는 그냥 풀었는데.. 역시 한 달 만에 물리를 마스터할 수 없는 것이었어..
김) …………. 물리 아니라 언어 지문이었어요…
장) 이번 주 읽은 부분은 크게 엔트로피, 우주, 복잡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엔트로피는 에너지보존법칙(열역학 제1법칙)이 자연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해서 등장한 개념으로 에너지 보존법칙은 모든 에너지가 서로 바로바로 쉽게 전환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현실은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열에너지가 운동에너지나 위치 에너지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없고. 에너지의 자발적 전환에는 방향성이 있는 것이고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즉 에너지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실제로 일을 하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와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존재는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데 사용될 수 없는 에너지)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엔트로피는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는 조직이 잘 짜여 있는 질서 정연한 물질로 엔트로피가 낮지만, 나무가 불에 타면 열이 발생하고 재가되고. 재는 다시 땔감으로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의 가지는 떨어지게 되어 결국 엔트로피가 높은 쓸모없는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모든 물질들이 서서히 자신의 열을 잃게 됨과 동시에 온도가 감소하게 되고 온도의 감소는 곧 엔트로피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데. 우리의 자연은 외부에서의 열과 일 즉 에너지가 유입되지 않는 이상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됩니다.열의 본질은 결국 아주 작은 존재의 원자와 분자들의 진동과 운동에서 발생되는 것이며 엔트로피는 보이지 않는 작은 분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에너지를 골고루 공유하는 상태로 나아가고자 하는 경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예로 실내에 있는 향수를 가지고 이야기해 봅시다. 향수병의 스틱을 통해 실내에 퍼지게 되는데 이때 향수 분자들은 공기들과 충돌하여 매우빠른 속도로 진동하며 이동하게 되고, 오랜시간이 지나면 결국 실내에 향수분자는 일정하게 퍼지게 됩니다. 처음 향수병 근처에서만 질서정연하게 들어 있던 향수분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내로 퍼지면서 공기분자들과 뒤죽박죽 섞이게 되고 상당이 무질서하게 나아가는 현상 이것이 바로 엔트로피 현상 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씩 예를 가지고 엔트로피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이제 조금 알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예를 설명하면 또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경험을 맛보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 지금 저한테 떠넘기시는 건가요?ㅋㅋㅋㅋ 저보다 부그룹장님이 훨씬 더 이해를 잘하신 것 같지만, 제가 이해한 만큼에 대해서도 함께 나눠보도록 할게요. 이 책에서 저자분 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엔트로피라는 개념 자체가 어떨 땐 맞고 어떨 땐 부족한 개념이라 정확하게 정의하려는 시도 자체가 우리를 너무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정말 심플하게 생각했어요. 부그룹장님처럼 꼼꼼하지가 못하거든요. 이미 아시겠지만, 엔트로피라는 것 자체가 에너지의 흐름이고 엔트로피는 스스로 줄어들 수는 없죠. 엔트로피가 가장 큰 상태가 열평형 상태이고요. 저는 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라는 게 계속 무질서도가 증가한다 라고 봤습니다. 에너지의 개념으로 봤을 때도 우리가 원래 의도한 에너지의 쓰임이 아닌 열에너지로만 가버리면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것처럼요. 이걸 흡열 발열 반응으로 생각하면 발열반응은 에너지가 높은 상태에서 낮은 상태로 가요. 가장 대표적인 반응은 물이 얼음이 되는 거예요. 이걸 엔트로피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게요. 물이 얼음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가요? 물 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물이 엔트로피가 더 높죠. 그러니 물에서 얼음이 되는 과정은 엔트로피가 감소하죠. 반대로 흡열은 에너지는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가죠. 대표적인 예는 음... 앞서서 물과 얼음을 예로 들었으니 이번엔 얼음이 물이 되는 과정이라고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이건 그럼 엔트로피의 측면에선 어떤가요. 얼음이 물이 되는 것이니 엔트로피는 더 증가하게 되는 거예요. 사실 이것도 조금 더 복잡? 혹은 정확하게 말하면 특정 온도에 대한 가정이 빠져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끝이 없으니 신박사님이나 그룹장님 모셔와서 직강을 들어보도록 하죠!!ㅎㅎ빨리 잡아와요 두 분!!ㅋㅋ
저는 부그룹장님이 말씀하신 엔트로피에 대해서도 꽤 많은 영감 아닌 영감을 얻었지만 인상 깊은 부분을 딱 한 부분만 고르라 한다면 당연히 우주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라든지 별자리의 탄생에 대해 너무나도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했을 거예요. 그리고 만약에 이렇게 부그룹장님이 같이 서평 쓰자라고 제안해 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아마 우주 부분에 대해 생각한 것만으로 서평을 썼을 것 같아요. 왜 이런 걸 하자고 해가지고 어휴. 아무튼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바로 552~553페이지에 걸쳐 이야기 한 별의 생애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목소리는 좋지 않지만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아무튼 별이란 참으로 격렬하게 삽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고통스럽게 태어나서 찬란하게 살다가 왜 이렇게 격렬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까? 별 사이 물질로 그냥 남아있지, 새삼스럽게 왜 뭉쳐서 별이 되나요? 어차피 먼지로 돌아갈 건데. 그대로 있지, 왜 태어나서 존재의 번거로움을 겪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인간도 마찬가지 지요. 그냥 먼지로 남아있지, 왜 굳이 태어나서 존재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야 하나요? 별의 삶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합니다. (중략) 이러한 무거운 원소들은 원래 우주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겨났는가? 순전히 별이 만들어 준 겁니다. 그러니 별이 이렇게 존재의 고통과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격렬하게 살다간 것이 우리를 위해서인 듯하네요. 별 때문에 우리가 태어나서 살 수 있는 겁니다. [본문 552~553P]
이 부분이에요. 저도 요즘에 자주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미천하게 살아서 결국 내가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나 같은 거 하나 없어져도 이 세계가 돌아가는 데는 그 어떤 어려움이나 불편도 없을 텐데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나”라는 아주 작은 존재들이 뭉쳐서 열심히 살다 보면, 그리고 결국 내가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내 후세대들은 내가 겪었던 나쁜 것들을 겪지 않고 살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어떻게 보면 제겐 작은 목표이자 제 인생의 사명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또한 요새는 많은 이유로 우울증이나 강박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내 스스로를 정말 아끼지 않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몰라서 더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내가 겪는 고통이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심연으로 빠져들었던 것 같고요. 개개인으로 봤을 땐 우린 정말 작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그 개개인이 없다면 큰 물결도, 그 별이 만들어내는 물질들도 없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 물질들이 없으면 결국 우주의 개념으로 봤을 땐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도 없었을 거예요. 우린 작지 않아요. 그러니 개개인도 절대 작지 않아요. 스스로가 너무 작게만 느껴진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만 느껴진다면 늘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가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라는걸. 절대 쓸모없는 삶이 아니라는걸. 단지 그렇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옆에 없었을 뿐이에요.
약간만 더. 혹시라도 그런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시고 계실 분들이 계실까 봐 덧붙이자면. 앞서서 잠시 제가 혼자 썼더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만 서평을 썼을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생각해뒀던 제목이 Thank you, next였어요. 네 맞아요. Ariana Grande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 제목이에요. 이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해야겠다. 혹은 이 사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이별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그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그때의 연인에게 감사하기까지 하고. 그러니 다음은 누구냐.라고 묻는 가사가 꽤 인상적이었어요. 죽을 것 같이 힘들었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지나면, 결국 또 자신은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지금 너무 힘들고 지금이 최악이고, 힘든 것이 영원할 것 같지만. 빠져나올 수 있어요. 나중에 분명히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잘 극복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날이 꼭 올 거예요. 그러니 자신의 괴로움이라는 우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라는 말도 꼭 전하고 싶어요.ㅎㅎ 아 이렇게 쓰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또 다른 곳에도 적용 되네요.ㅎㅎ
다시 돌아와서, 그리고 그 우주먼지보다 작은 인간이 우주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아이러니하지 않나요?라고 했던 부분도 참 좋았어요. 저는 그걸 그 우주먼지보다 작고, 12/31일 23시 40분쯤이 되어서야 태어난 인간이 이 경이로운 우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크지만 작은 경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582p에도 잠시 나오지만,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우주의 영상이 의식에 투영되면 결국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라고 하잖아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우주에 대해 사람이 생각하다 보니 아 정말 나는 너무도 작은 존재고, 우주는 이렇게 멋진 것이구나.라며 구애하는 것처럼 매달리다 보니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 세상의 먼지들 다 파이팅입니다.
장) 우주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생각난 부분이 저는 맨 인 블랙이라는 영화를 보고 1편의 고양이가 차고 있는 목걸이에 들어있는 작은 우주 부분과 마지막 영상에 나오는 외계인이 은하계가 들어있는 구슬을 이용해 구슬치기 하는 부분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또 우리의 뇌는 작은 우주라는 이야기가 있죠. 우주의 시냅스 사진과 뇌의 시냅스 사진이 비슷하다고 해서 나온 이론으로 어쩌면 우리가 지금 어떤 생명체의 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인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죠. 이 가설이 맞는다면 저는 뇌 속에 유해 세포? 정도 될듯한데, 작은 세포라고 생각하니 우주에서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 Orion’s belt죠. 저도 그 영화 덕에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 찾아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 중에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별자리죠. 동방신기 팬 절대 아니고요.ㅋㅋㅋ 그냥 그 신화를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유해세포라뇨.ㅋㅋㅋㅋ 저는 그럼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물질)게요?ㅋㅋ우주 라는 개념에 비하면 정말 인간은 너무 작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자신감이 붙었어요. 아 그래. 난 끽해야 먼지밖에 안되니까. 해볼 수 있는 것 다 해보자. 라고요. 어차피 먼지인데. 쌓여있는 먼지는 또 되기 싫더라구요?ㅋㅋ
장) 저는 복잡계 부분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의 무지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네요. 그래서 책이의 여러 내용을 검색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물론 제가 쉽게 이해하면 복잡계가 아니겠지요.ㅎㅎ 역시 물리는 어렵습니다.
복잡성(Complexity)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 단어를 보면 y로 끝나는데 물리학에서 y로 끝나는 단어(에너지, 엔트로피)는 y=xxx에 대한 수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복잡성은 오른쪽 수식을 어떻게 구성할지 정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여러 과학자들이 제안한 식은 있지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한 내용은 아직 없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전문가들도 많이 복잡해서 쉽게 정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제가 이해를 잘 못하나 봅니다.ㅎ) 복잡성은 20세기의 과학계에서 자주 등장한 개념으로 당시에는 단순한 결정론적 시스템이 보여주는 현상의 복잡성을 말하는 거였다고 합니다. 어떤 일에 대해 처음과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는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을 두고 20세기에는 복잡하다고 이야기했죠. 예를 들면 나비효과를 볼 수 있겠네요. 작은 나비가 차에 앉으므로써 차의 경보음이 들리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하며 결국 이웃집의 지붕에 구멍이 뚫리는 현상이 초기조건의 작은 차이가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복잡성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복잡성에 대한 정의는 행동이 아닌 시스템 구성의 복잡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 물리학 분야에서만 복잡성의 뜻이 과거와 달라졌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아직 20세기 초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물리학에서의 복잡계는 수많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시스템으로 구성요소들이 서로 강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1+1=2"라는 수식에서 "2"라는 값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과 "+"를 이해 해야 합니다.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한 뜻을 알아야 전체 시스템의 구성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제가 말하는데도 어렵네요.) 다른 예를 들어보죠 지진이 발생하는 전조 현상을 알 수 있을까요? 지진운이라는 구름이 대표적인 전조 현상이며 동물의 이상한 움직임, 갑자기 많은 새떼 출현, 심해어가 갑자기 많이 잡힌다든지 하는 내용으로 지전의 전조 현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내용은 사후 해석으로 정확한 과학적인 근거로 판단한 내용이 아닙니다. 세 사람의 과학자(페르박, 차오탕, 커트위젠필드)는 모래를 한 알 한 알 쌓아서 만든 모래산에 모래를 또 한 알을 추가했을 때 모래산이 언제 무너질지를 예측하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의 결론을 얻었는데 첫 번째는 작은 무너짐은 많이 일어나고 큰 무너짐은 조금 일어난다, 그 규칙은 멱분포를 따른다. 두 번째는 그러므로 지진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지진의 특성은 파괴력으로 따져 볼 때 지진은 엄청나게 약해서 우리가 느낄 수 없는 미진이나 약진이 정말 무수히 일어납니다. 하지만 의미가 있는 강진이 언제 오는지는 멱분포 규칙을 통해 알 수 없다는 것이 확인 가능합니다. 결국 이런 멱분포의 이론을 통해 복잡계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데 이러한 복잡계는 지진뿐만 아니라 산불, 생물, 도시, 기업 등 다양한 분포에 내재해 있습니다. 산불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작은 산불은 전국 어디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19년 속초 강릉 산불은 예측 불가능한 멱함수의 특성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고 대비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지금 한국말하시는 거 맞죠? 왜 들리는데 안 들리지? 청력이…..부그룹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는 진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얼마나 자신들이 관련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보는지 알 것 같아요. 덕분에 다양한 서평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요. 저는 부그룹장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저는 오히려 DNA의 구조에 대해 조명한 것이 놀랍고 또 반가웠습니다. 학부 때 배웠던 생물학의 가장 큰 법칙 중 하나가 바로 structure is the function 였습니다. 자신의 기능에 맞는 구조를 가진 세포 내 소기관들을 보며 감탄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사진을 한 번 보세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에너지를 내는 미토콘드리아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무슨 칸막이 같은 게 있죠. 이미 이 책으로 인해 우린 너무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니까 자세한 설명이나 수식은 사용하지 않도록 할게요. 저 벽이 있어야 우리가 먹은 것들이 에너지로 바뀌는데요,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에너지를 내려면 당연히 칸막이가 많은 것이 좋겠죠. 자신이 가진 공간에서 월세를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방 하나도 칸막이를 쳐서 몇 개씩으로 나누는 악덕업주들을 생각하시면 돼요. 물론 이 예는 정확하게 이 책에서 나온 '쪽 거리'에 대한 설명은 아니지만요. 이렇게 생명에도 물리학과 연관된 것이 참 많은데 저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가장 가까이에 있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제가 다루고 있는 지식들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봐야지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 최근에 어떤 매체인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내용면에서만 짚어 보면, 우리나라는 교양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라는 말이 기억나요. 대학교 때 수업을 받을 때도 꿀 학점을 딸 수 있는 과목들 중 하나로 그거 교양이잖아.라고 말한다는 거예요. 쉬운 것, 기본 수준의 것. 당연한 것. 그런 것들이 교양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저 역시도 그랬어요. 누구누구가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서 100권 이러면 뭐라는 거야. 저걸 우리가 어떻게 읽어.라고 생각했었고 서울대생이 가장 많이 대여한 도서 100권 목록 이런 거 보면 쟤들은 서울대 갔으니까 읽어야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거죠. 그래서 씽큐베이션을 하면서 책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지금에서야 제가 이 책을 교양서적이라고 말하면 다들 뭐라는 거야.라고 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물리학 교양서로는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거기 있는 공식들 공부하라고 책을 쓴 것이면 이 책 두께의 반이 되었거나 아니면 그 공식들 하나마다 책이 한 권씩 나왔어야겠죠. 하지만 아니잖아요.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저는 다른 분들도 꼭 한 번은 읽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교양서에요. 씽큐가 아니었다면 물론 절대 이런 책을 저도 사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렇지만!! 그런 편견을 깨고 완독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서 너무도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게다가 이렇게 부그룹장님이 먼저 서평도 같이 아이디어 내서 써보자고 해주셔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그룹장님은 어떠신가요?
장) 우선 제가 툭 뱉은 말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리학 강의는 정말 씽큐가 아니었다면 물리학이라는 단어 자체도 한번 생각해보지 못했을 도서입니다. 그만큼 전공도서이다 보니 어려웠어요.. "아! 어렵다"로 시작해서, "진짜 어렵다"로 끝난 거 같네요..ㅎ 저는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20대부터 지금까지 독서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굳이 읽은 책을 생각해 보자며 해리 포터 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씽큐1기에 참여를 하게 되고 지금까지 꾸준히 모임을 참석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삶에 녹아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성하고 함께 할수 있음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년째 매년 반복되는 새해 계획 중 ‘책 읽기’ 항목에 “올해 50권 완료”라는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신 것도 더불어 감사드릴 부분이네요. 여담으로 이번기회에 난생처음 서평단 모집까지 선정되는 경험도 해보네요. 역시 언제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운’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그룹장님을 통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양서를 읽게되면서 힘들지만 다양한 도서(특히 의학 부분)를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4기도 잘 부탁드립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