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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테라 Jul 28. 2021

갑질

갑질에 대해서 혹시 들어보셨어요?

갑질이라는게 도대체 뭔고 하니 ‘갑을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이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를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 저래라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언어 폭력과 괴롭히는 환경을 조장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고 하네요.


  위계질서와 장유유서가 뿌리깊게 박힌 유교문화인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갑질이라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것을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시 한 것이죠. 직장에서 반말을 하거나, 사적인 심부름이나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법적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한 사람을 비방하며 고립되게 하거나, 인격적인 모독을 하거나, 사회적 성고정관념에 의해 판단하거나 하는 등의 갑질을 우리는 은연중에 당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점원을 폭행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는데 그 사건도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고, 또 점원을 낮게 생각하고 범한 갑질이 아닐까 싶은데요. 


  최근 제 주변에 갑질에 신고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 갑질을 신고한 자가 1년동안 저와 제 주변 사람들에게 갑질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타인에게 한 갑질은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한 행동은 후배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역으로 자신이 당한 일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갑질이라고 신고를 하더라구요.


  사실 갑질 신고를 당한 사람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질하는 자가 갑질하는 자를 신고했다는 상황이 우습기만 합니다. 그리고 조직내에서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구요.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꼰대, 혹은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말하는 이야기들... 

이런 언행들이 나보다 어리거나, 지위가 낮거나, 당당하게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비정규직들에게는 엄연한 갑질이 아닐까요? 


  자신이 겪었던 일이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인양 하는 훈계, 자신의 생각만이 정의이고 진리인 듯 생각하는 완고함,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유연함을 거부하는 자세, 세상을 자신의 틀에 끼워맞추려는 사고방식, 이런 모든 것이 갑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돌림도 그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되구요.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갑질을 당한 적이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갑질을 한 적이 있는가?

나는 내 자식에게, 내 주변의 아이들에게, 후배들에게, 직장 동료들에게, 친구들에게, 혹은 부모에게 갑질을 하지 않았는가?

관심이라며 사랑이라며 내뱉은 말들의 많은 부분이 갑질은 아니었을까?  


  혹시라도 여러분들의 입에서 

'나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어린 것들이~~, ~~이렇게 해야한단 말이야...' 라는 말들이 습관적으로 나오고 있다면 자신들을 돌아볼 시간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도 ‘이것들 안되겠어~~’라는 말을 상습적으로 하고 있군요. 글을 쓰면서도 저의 일상의 갑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생각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저의 입을 반성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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