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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18화

by MonsterART

특별함보다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오늘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참여한 이들은 말한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좀 더 능동적인 인생을 살고 싶어요.”
그 말들에 담긴 진심이, 내 마음을 조용히 건드렸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을 때,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는… 평균으로 살고 싶어요.”

순간, 잠깐의 정적. 사람들의 눈동자에 ‘그게 무슨 뜻이야?’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제가 말하는 평균은 그냥 중간이 아니에요. 조금은 다른 의미예요.”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

이 말을 처음 떠올린 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쯤의 일이다.

대학생 시절, 친구와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다 내가 말했다.


“나는 성공하고 싶어. 남들보다 앞서고 싶고, 자수성가해서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


그때 친구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그날 나는,
“왜 그렇게 살아? 어차피 사는 인생, 보란 듯이 살아야지.”
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삶이라는 현실이 내 앞에 펼쳐지자

그 친구의 말이 자꾸 생각났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그토록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별하다고 믿었던 나에게

10대, 20대의 나는 늘 ‘특별함’을 꿈꿨다. ‘나는 다를 거야’라고 믿었다.

그런데 30대가 되어보니 알겠다. 평균조차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남들만큼 사는 것, 남들처럼 웃고, 쉬고, 일하고, 사랑하는 것.

그 모든 일들이 아주 먼 거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별함을 추구했지만, 정작 삶은 평균이 되기도 벅찼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SNS 속 평균은 진짜 평균일까

우리는 너무 자주 비교 속에 산다. SNS를 열면

화려한 식탁, 해외여행, 명품, 완벽한 커플샷이 쏟아진다.

그 순간들만 보면 마치 그것이 ‘보통의 삶’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일상이고,
누군가에겐 평생의 꿈이다.

평균에도
높낮이가 있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는다.


내가 말하는 '평균'이란

내가 바라는 평균은
‘높은 평균’이다.

꾸준한 수입이 있고,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삶을 진심으로 살아내는 것.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결국엔 나의 ‘평균’이 되었으면 한다.


내 삶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 그 따뜻함이 주변에도 닿을 수 있다면,

그게 내가 말하는 ‘삶의 의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평균을 향해 걷는다

누군가는 평균을 ‘적당히 사는 삶’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평균은

누군가에게는 도달하기 어려운 꿈이다.
특별함보다 더 벅찬, 삶의 태도다.

나는 여전히 평균을 향해 걷고 있다.
넘어지고,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며. 그러면서 깨닫는다.

이 평범한 하루를, 그저 성실하게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모두의 삶에 따뜻한 평균이 깃들기를,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평균도, 충분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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