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19화

by MonsterART

비 오는 날, 나에게 처음 찾아온 교통사고


살다 보면 책으로, 영상으로, 사람들의 말을 통해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됩니다.

사랑, 성공, 범죄, 질병, 그리고 교통사고까지.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경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아는 것과 겪어보는 것 사이엔

아주 큰 간극이 있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고는 그렇게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저녁, 평소처럼 초록불에 맞춰 좌회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순간,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 한 대가 내 차량 후미를 박고 튕겨나가 도로에 쓰러졌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주변에 있던 행인들이 달려와 상황을 정리해주고, 오토바이를 세워주고, 쓰러진 배달 기사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괜찮다고,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사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나니, 그 배달 기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몸은 괜찮고, 오토바이도 크게 파손된 건 아니에요."
저도 말했습니다.

"차도 손잡이 쪽이 좀 찌그러졌던데… "

대화를 하다가 서로 "우리 그냥 자차로 처리하죠.”

서로 그렇게 얘기하며 순조롭게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어두워서 몰랐는데, 오토바이 카울도 깨졌네요. 대물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보험사를 통해 정식으로 접수했고, 과실을 따져보던 중 양측 모두 자차 처리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나는 교통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그제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왜 사고 직후 사진을 안 찍었을까?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까?
상대방이 괜찮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고 그냥 보내도 되는 걸까?

경험은 언제나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적어봅니다.

혹시라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교통사고가 났을 때, 반드시 해야 할 다섯 가지

1. 현장 사진 촬영은 필수입니다.
차량 위치, 파손 부위, 주변 도로 상황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두세요.

나중에 과실 판단, 보험 처리 시 결정적인 자료가 됩니다.

2. 상대방이 ‘괜찮다’고 해도, 보험사에 반드시 사고 접수하세요.
그대로 돌려보냈다가 뺑소니로 신고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두 약속보다는 공식 기록이 우선입니다.

3. 119, 경찰 신고를 꼭 하세요.
경미해 보여도 사람이 쓰러졌다면 구조 요청은 필수입니다. 또, 교통사고 사실관계에 대한

경찰 기록이 있어야 나중에 억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4. 개인 합의보다는 ‘보험을 통한 절차’를 택하세요.
상대방이 "돈만 조금 달라"고 말해도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정중히 말하세요.
사적인 합의는 훗날 더 큰 분쟁의 씨앗이 됩니다.

5.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당장은 괜찮다고 했던 사람이, 다음 날 수십만 원 치료비를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사고가 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는 무기를 가진 것과 같습니다.

그 무기를 내가 스스로 쥐여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경험하지 않아도 알았으면 하는 것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이런 경험은 되도록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겪지 않고도 알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식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어느 날 문득 사고가 찾아온다면
오늘의 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차분한 대응입니다.


오늘도, 안전운전 하세요.
당신의 하루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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