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21화
살다 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크고 작은 일들, 어떤 건 내 힘으로 쉽게 해결되기도 하고,
어떤 건 부모나 지인, 혹은 돈의 힘을 빌려야만 풀리는 일도 있죠.
저 역시 그런 일들을 여러 번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정말 막막하고 지치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던
그 시절의 저에게 해줬던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통의 어려움은 대화로 풀리거나, 약간의 시간이나 수고로 해결되곤 합니다.
딱 봐도 "조금만 힘내면 되겠다" 싶은 문제들이죠.
하지만 가끔은,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찾아옵니다.
저는 그 시기를 회사와 모임에서 겪었습니다. 작은 불편함이 쌓이고,
말 못할 오해가 이어지면서 어느새 커다란 스트레스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술로 잊어보려 해도, 생각은 꼬리를 물고 따라붙었습니다.
마음이 피폐해지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몰아세우다가
'이건 내 힘으로는 어렵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정신과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정말 위험한 상태인지,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그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마음 한편엔
'내가 이렇게까지 심한가?'
'나는 아직 괜찮은 거 아닐까?'
하는 부정이 남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약은 서랍 한구석에 두고 다시 평소처럼 하루를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가끔 맛있는 걸 사 먹고 운동을 조금 하고
기분 좋았던 루틴을 하나둘씩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채우다 보니 어느새 그 벽처럼 높아 보였던 문제가
더 이상 문제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지나고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때의 고통은 이제 그저 기억 속의 한 페이지일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안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시기도 지나갑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
이 말은 어쩌면 너무 흔하고, 지겨울 만큼 들은 말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저, 평소처럼 살아보세요."
눈을 뜨고, 일어나고, 밥을 먹고, 걷고, 씻고, 일하고...
그렇게 일상을 이어가다 보면 시간이, 정말로 우리를 꺼내줄 때가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