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23화
어릴 적 나는 드라마도, 예능도, 스포츠도 잘 챙겨보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라 느껴졌고, 굳이 봐야 하나 싶은 마음이 컸다.
누가 국가대표인지, 유명한 드라마가 뭔지,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고 싶지도, 관심도 없었다.
그 시간에 나는 다른 걸 하고, 내 길을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2002년,
붉은 악마, 히딩크, 4강 신화.
전 국민이 하나 되어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 순간.
나조차도 국가대표 이름조차 모르던 내가
어느새 거리 응원에 나가고, TV 앞에서 소리 지르며
함께 뛰고 있었다. 그때 처음 느꼈다.
관심은 어느 순간 무심을 뚫고 들어오기도 한다는 것을.
중·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애 프로그램, 인기 드라마,
온라인 게임과 유행하는 콘텐츠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며 거리를 뒀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거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였지만, 대학교 졸업 무렵 BTS를 통해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K-팝이 전 세계를 움직이는 걸 보며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매일 노래를 듣고, 영상과 인터뷰를 찾아보고,
해외 반응을 읽으며 웃고 있었다.
이런 감정이 나에게도 있을 줄 몰랐다.
20대 시절, 투표는 귀찮았고, 후보도 공약도 몰랐으며,
‘내가 뽑아봤자 뭐가 달라져?’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게 버거워지고,
한 해 한 해를 보내며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정치는 내 삶과 맞닿아 있는 일이 되었다.
어느새 나는 공약을 하나씩 읽어보고,
후보의 인터뷰를 찾아보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정치에, 사회에,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나 하나 잘 살면 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니까"라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내가 행사하는 이 한 표가 어쩌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나의 미래를 조금 더 나아지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하루하루 힘들고 불안한 시기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모두 응원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