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파이팅입니다. 28화
최근 뉴스를 보면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경제는 어려워지고 물가는 오르고 돈은 그대로고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마냥 힘들다. 누군가는 말한다 눈을 낮춰서 들어가거나 뭐라도 해보라고 한다.
누군들 모르겠나? 그러나 SNS에 퍼진 여러 글과 뉴스, 소기업들의 삶, 힘든 회사 생활 등 모르기엔 너무 많이 알아버린 생활들, 이미 들어갔을 때 삶이 그려지는 앞날들, 그렇기에 더더욱 들어가기 싫어지고 피하고만 싶어지는 청년들, 그리고 점점 더 나락으로 가는 경제
이렇게 여러 상황이 맞물려 지금의 청년들, 취업해야 하는 성인들, 연세가 있는 어른들까지 모두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삶을 살기 위해 살아간다.
한번 사는 인생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꿈을 크게 가지고 대기업을 지원하거나, 뭐라도 해보려고 자격증을 따거나, 취업 말고 사업등 퍼스널브랜딩을 해서 자신을 알리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다.
반대로 그런 의지조차 없거나 힘든 사람들, 그리고 현재 백수인 사람들은 그 또한 사치이지만 경험자로서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나도 어릴 때 집이 가난했고 새벽에 신문배달과 우유배달을 하고 학생 때는 전단지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집에서 용돈을 받는 것은 명절이 아니면 받을 수 없었고 남들 다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은 가계가 기울면서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어떻게든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 들어가면 삶이 괜찮아 질거라 믿었다. 어른들 말은 틀린 게 없다고 믿었던 나에게 대학생활은 돌의 켜보면 틀린 것 같다. 비싼 학원에 다닌 거랄까? 졸업하고 나니 나에게 있는 건 다시 빚만 5000만 원 가까이 되는 등록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 4년을 하는 동안 몸만 성인이 되었지 생활은 그대로였으며 하나 둘 취업하는 친구들을 보며 문득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싶었다. 부모님 말씀대로 살아온 학창 시절, 남들이 말하는 삶, 학교를 나오고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를 갔다가 와서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남은 인생 계속 일만 하다가 결혼하고 집구하고 자식 챙기고 끝날 것 같은 인생
마치 교과서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과정, 남들이 말하고 그래야 한다는 강박적인 인생 설계에 의문을 가지고 졸업하고 당당하게 부모님께 얘기했다.
'취업하면 앞으로 30년 50년 일할텐데, 내 인생 20대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다, 단 1년만 이라도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
강하게 얘기하니 결국 허락해 주시고 물질적인 지원은 없었지만 집에서 생활하며 혼자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것을 해보았다. 자발적 백수생활 1년,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못 만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이 있지만 그럭저럭이었다.
1년이 지나고 다시 1년 더 그렇게 백수생활을 했다. 내 나이 29살, 4년제 나와 군대 가고 뭐 하다 2년 쉬고 29살에 나는 4년간 배운 학교 공부도 잊어져 갈 때쯤 취업을 준비하고 결국 취업을 했다.
2년간 내가 느낀 백수 생활은 돈이 없어서도 있어서도 삶에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기도 했으며 나란 사람은 쉬기보단 일하거나 무언가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얻은 부분은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남들이 쉬고 싶을 때, 번아웃이 올 때 나는 그런 시기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일하고 현재 10년 차 과장이다.
2년간의 생활이 현재까지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 셈이다. 백수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시 할 의지가 있으면 잠시 휴식도 괜찮다. 나에게 쏟는 잠깐의 시간이기도 하다. 살면서 잠깐의 쉼표는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백수와 취준생, 직장인들 모두 응원한다.
언제나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