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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대해서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27화

by MonsterART

우리는 살면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득,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힘들 때, 지칠 때 사람들은 말한다.
감사일기를 써보라고.
하루 동안 감사한 일을 떠올려보라고.
그게 우울함을 덜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땐 감사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발적으로 감사함을 느껴본 적은
솔직히 많지 않았다.


감사를 느끼기 위해선
‘감사한 것’을 억지로 찾아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예시를 따라해보려 했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감사하다

오늘도 숨을 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날씨가 맑아서 감사하다

밥을 씹고,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출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문장을 보고는,
‘왜 이게 감사해야 할 일이지?’
‘이건 그냥 당연한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
최근에야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함을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기며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우연히 걸려온 친구의 안부 전화.

부모님의 짧은 안부 인사.
특별한 용건은 없었다.
그냥, “잘 지내?”라는 말 한마디.
예전엔 별 생각 없이 넘기던 일이었지만
요즘은 그 한 통의 전화가
참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연락한다는 건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게 사소하든, 이유가 없든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음이라는 것.


카톡처럼 텍스트로 주고받는 메시지일지라도
그 안엔 “네가 생각났어”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나는 평소에 먼저 연락하지 않는 편이다.
연락이 오면 반갑긴 하지만,
굳이 내가 먼저 전화를 하거나 카톡을 보내진 않는다.
귀찮아서, 혹은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그런데 요즘은 그런 나에게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예전엔 결핍이 있어야만 감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감사는 결핍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에서 온다는 것.

지금 내게 있는 것들, 가족의 안부, 친구의 연락, 일을 할 수 있는 하루,

밥을 먹는 일상, 숨 쉬는 지금 이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사실은 ‘감사’의 이유였다.


감사한 일을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나보다 힘든 사람을 떠올리며
억지로 나를 위로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게 주어진 일상 중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것.


그 순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는 아직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삶은 조금 더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바뀐다.


삶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감사하라는 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 조급할 필요 없다.

그저,
내 삶에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을
천천히 바라보면 된다.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그 속에서도 각자의 빛을 찾아가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오늘도 화이팅이다.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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