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26화
최근 독서모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회원들끼리 책 한 권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읽고 감상하던 책에서,
이제는 직접 쓰고 만드는 책으로.
우리 손으로 한 권의 책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5년째 독서모임을 운영 중이다.
책을 만드는 일은 오래전부터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코로나 시기에 독서모임을 시작하며
책을 좋아하던 나는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번 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한번은, 모임에서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과,
‘내 책을 써보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시도는 잠시 미뤄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N잡러 열풍이 불고,
전자책, 독립출판 같은 키워드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나도 다시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올라왔다.
하지만 막상 독립출판을 알아보니 몇 백만 원이 드는 일.
전자책도 생각보다 복잡했고,
과연 내가 끝까지 쓸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앞섰다.
책을 쓰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너무 막막했다.
책은 읽는 건 쉬웠지만, 직접 쓰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일기나 짧은 서평은 어렵지 않았지만,
장편의 호흡을 갖고 써 내려가는 글은
생각보다 큰 벽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025년.
우리 모임에서 다시 책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번엔 공동 저자로,
짧게 10페이지 분량의 글을 각자 써서 전자책으로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내가 주도한 건 아니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진심이 느껴졌고
1월부터 시작된 세 번의 정기 모임과 기획을 통해
나 역시 드디어 내 글을 완성해서 제출할 수 있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 마음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토록 원했던 ‘책 만들기’.
이제 정말로,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다시금 느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면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버킷리스트가 있다.
책을 쓰는 것,
다이어트,
집 마련,
취업,
해외여행…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어떤 사람은 가정과 생계 때문에
자신의 꿈을 내려놓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말하고 싶다.
처음 시도했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면,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언젠가 다시 기회를 잡으려 했기에
이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
삶의 목표는,
지금 당장 이루지 못하더라도
놓지 않으면 언젠가 닿는다.
모두 응원한다.
언제나,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