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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왜 갈까?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25화

by MonsterART

주변을 보면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 동료들, 친구들, 심지어 부모님까지.

다들 말한다.

“힐링하러 간다.”
“삶의 활력이 된다.”
“가끔은 떠나야지.”

그런데 나는 여행을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간다.


여행을 가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나도 해외여행도 해봤고 국내 여행도 조금 다녀봤다.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하나였다.

“집이 제일 좋다.”


나는 오히려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았다.
어딘가를 간다는 건 귀찮았고,
여행을 간다고 해도 파워 J의 성격이 나와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고, 움직여야만 했다.


그렇게 다녀온 여행들.
알차게는 움직였지만… 힐링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남들이 말하는 그 ‘여행의 감동’은
나에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바다를 멍하니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산이나 문화 유산 앞에서 마음을 비운다는 말.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나는 왜 그게 안 되는 걸까’ 싶었다.


돈과 시간, 에너지를 들이고도
되려 더 지쳐 돌아오는 여행.
그렇다 보니 점점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그런데, 최근 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유튜브에서 본 한 영상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면 자극이 줄고,
친구들과 만나도 같은 이야기, 과거 이야기만 반복된다는 말.
그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었다.


“삶을 덜 팍팍하게 만들려면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곱씹게 됐다.
나는 왜 자극이 없었을까?
여행을 가도 왜 무덤덤했을까?


그런데 문득 떠오른 장면들이 있다.
친구와 함께 갔던 여행, 무심코 찍은 사진 속 웃음,
서툴렀고 어설펐지만 그땐 정말 재미있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친구와 다시 꺼내며
“그때 참 좋았지”
“우린 참 멋있었어”라고 말하는 순간들.


아, 그게 여행의 진짜 이유였구나.

과거를 추억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의 가치’였던 거다.


이제는 나도, 조금은 달라지고 싶다

여전히 여행은 귀찮고, 계획 짜는 것도 버겁다.
회사와 집, 익숙한 루틴 속이 편하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그 틀을 잠시라도 벗어나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나씩 쌓아보려고 한다.


언젠가의 나를 위해,
나의 오늘이 덜 지루하지 않도록.

여행을 왜 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간이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돼.”


삶을 보다 즐기며 살아보자.
모두를 응원한다.
언제나,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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